"타자들의 득점 지원, 수비 등 모든 것이 좋았다."
언뜻 보면 경기 후 승장 인터뷰처럼 보인다. 딱 보면 경기에 대한 감독의 전반적인 평가다. 그런데 이 멘트는 감독에게서 나온게 아니었다. 22일 SK전 승리 후, 경기를 마무리 지은 두산 외국인 마무리 스캇 프록터의 얘기였다.
프록터가 한국의 야구, 그리고 생활에 완벽히 적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 선수인 만큼 가장 중요한건 야구다. 프록터는 22일 SK전에서 세이브를 챙기며시즌 1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당당한 1등이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것은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2이닝을 소화했다는 것. 팀이 5연패에 빠져있었던 만큼 김진욱 감독의 애가 탔고 8회 위기가 찾아오자 곧바로 프록터를 올렸다. 한국 야구에서는 마무리가 2이닝을 소화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지만 철저하게 분업화가 된 미국 야구를 경험한 프록터에게는 마무리의 2이닝 등판이 생소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프록터는 의젓했다. 그는 경기 후 "2이닝을 던졌지만 더 던질 수도 있었다"며 "이닝수를 신경쓰지는 않는다. 평소 러닝과 꾸준한 피칭 훈련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게 없었다"고 말했다.
연패에 빠진 팀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프록터는 "시즌은 길다. 5연패를 했지만 연패에 대해 부담을 갖지 않으려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냉정히 말해,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온 외국인 선수가 가지기는 힘든 마인드. 팀을 생각하는 마음이 경기에서도, 그의 언행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프록터는 최근 팀이 위기에 빠지자 투수조 미팅을 스스로 주선하기도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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