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치는 않았다.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아 투구수가 늘어났고 볼넷도 많았다. 하지만 5월 들어 잘 던지고도 3패만을 기록했던 이용찬이었기에 이날의 승리는 달콤할 수 밖에 없었다. 프로 세계에서 과정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일 아닌가.
두산 이용찬이 4번의 도전 끝에 시즌 3승을 챙겼다. 이용찬은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동안 SK 타선을 4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거뒀다. 전체적으로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제구가 들쭉날쭉했다. 1회 볼넷 2개와 안타를 내주며 1실점, 불안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2회부터 직구위주의 피칭을 하며 감을 찾기 시작했다. 최고구속 145㎞의 빠른 직구가 통하자 주무기인 낙차 큰 포크볼의 위력이 더욱 배가됐다. 이용찬은 경기 후 "경기 초반 제구가 안좋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직구가 좋은 것 같아 2회부터 강하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그게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5월 지독히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5일 잠실 LG와의 어린이날 매치에서 6이닝 5실점하며 패전을 기록했다. 자책점이 3점 밖에 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11일 광주 KIA전에는 윤석민과 올시즌 최고의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1실점 완투패. 17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또 다시 패전의 멍에를 써야했다.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승리를 따냈으니 기분이 좋을 만도 했다. 하지만 이용찬은 "내가 할 것만 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6이닝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했었는데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해 아쉽다"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이용찬에 대해 "승패 여부를 떠나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제자가 승리를 따내자 김 감독은 "그동안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용찬이의 호투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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