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게임단, 새로운 주인 찾나?'
한국 e스포츠가 중흥의 날갯짓을 시작하고 있다.
극한 갈등을 끝내고 마침내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가 도입되면서,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SK플래닛 프로리그 시즌2'부터 '스타2'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적응하는데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에 아직 경기 수준은 낮고, 이를 관전하는 팬들도 낯설어 하지만 한층 향상된 그래픽과 빠른 게임 전개 여기에다 새로운 얼굴 등장 등 흥미로운 요소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또 e스포츠의 대명사인 '스타크래프트'를 잇는 또 하나의 대박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등장도 희망을 준다. 지난 19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LOL'의 세계 첫 정규리그인 'AZUBU(아주부) LOL 더 챔피언스 스프링 2012'의 결승전이 열렸는데, '스타크래프트' 종목에 버금가는 8000여명의 e스포츠 팬들이 현장을 찾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게다가 온게임넷에서 생중계된 이 경기는 대학생 남성(20~25세)에서 최고 시청률 2.219%의 초대박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벌어지는 경기를 보기 위해 오전 7시부터 관중들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스타리그나 프로리그의 전성기 때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역대로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하고 이 정도의 인기를 끌었던 e스포츠 종목은 없었다. 첫 정규리그임에도 대박을 친 'LOL'은 향후 '스타크래프트'에 맞먹는 e스포츠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큰 위기를 겪고 바닥을 쳤던 한국 e스포츠가 글로벌 문화-스포츠 콘텐츠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는 한국e스포츠협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제8게임단의 인수 기업을 찾는 일이다.
8게임단은 MBC게임, 화승, 위메이드 등 지난해 한꺼번에 해체된 3개 게임단의 주축 선수들로 구성된 일종의 '외인구단'이다. 예전 SKT T1을 명문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 훈 감독 겸 운영팀장이 이끄는 가운데 이제동 염보성 전태양 진영화 등 스타 플레이어들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
언제든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정도의 전력으로, 그동안 몇몇 기업에서 팀 인수나 후원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지적재산권 문제와 '스타2'의 도입 여부 등을 두고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팽배하면서 최종 결정 단계서 무산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협회와 블리자드 등이 함께 손을 잡고 한국 e스포츠의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 나가기로 하면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e스포츠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8게임단을 인수하거나 후원을 한다면 당연히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
IT기업인 SKT, KT, 삼성전자 등 e스포츠와 이미지가 맞는 기업을 비롯해 CJ, 웅진, STX 등 큰 관련이 없는 기업들도 게임단을 운영하면서 특히 젊은층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서고 있다. 기존 게임단들은 팀내 'LOL' 게이머 양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미 구조가 갖춰진 팀을 인수하기 때문에, 새롭게 팀을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한 장점도 있다. 연간 5억원 정도의 운영비만 투입하면 큰 무리없이 게임단을 유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타1'에서 취약했던 글로벌 시장 공략이 가능, 해외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인지도 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다른 종목의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면서도 얻기 힘든 혜택이다.
8게임단 주 훈 감독은 "지난해 열린 '스타2' 대회의 경우 전세계 175개국에서 1500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듯 대표적인 글로벌 콘텐츠가 되고 있다"며 "해외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젊은층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기에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 기업 운영의 30년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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