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메시, 아니 데얀으로 만들겠다."
득남한 최용수 서울 감독이 포부를 밝혔다. 최 감독은 23일 둘째 아들을 얻었다. 득남한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목포시청을 3대0으로 제압하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세계 최고의 선수
' 리오넬 메시가 아닌 데얀으로 키우겠다는 이유가 궁금했다. 최 감독은 "내가 키가 1m86이고 와이프도 1m70이 넘는다. 메시 사이즈가 나올 수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최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아쉬웠던 기억을 아들로 풀겠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에 "오버인가"하며 머리를 긁었다.
선수들도 최 감독의 득남을 축하했다. 후반 몰리나의 결승골이 터지자 다같이 최 감독 앞으로 달려가 1994년 미국월드컵서 브라질의 베베토-호마리우가 했던 아기얼르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최 감독은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선수들이 뜻깊은 선물을 해줘서 고맙다. 가족의 힘으로 선수들과 깔끔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최 감독은 평소 '가족의 힘'을 강조한다. 그가 말한 가족의 의미가 궁금했다. 최 감독은 "가족이라는 뜻은 신뢰다. 믿음에는 한계가 있다. 좋은 관계 유지일뿐이다. 그렇지만 가족 속에는 배려가 있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가족을 강조해서 일까. FC서울에는 유난히 다산을 한 선수들이 많다. 최 감독도 "선수들에게도 진짜 가족의 맛을 느끼라고 다산을 강조한다"며 웃었다.
모든게 완벽했던 하루지만, 경기에 관해서는 냉철한 분석을 했다. 최 감독은 데얀이 투입되기 전까지 답답했던 경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데얀 없는 경기를 시험하고 싶었다. 데얀 있을때와 없을때 경기력이 차이가 나는 것을 극복해야 한다. 풀어나가야할 과제다"고 했다. 희망도 봤다. 최 감독은 "그래도 몇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김현성이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자신감을 쌓는 계기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오늘 골맛을 본 것은 고무적이다"고 했다.
최 감독은 아들 얼굴을 봐야 한다며 황급히 인터뷰 자리를 떴다. 아버지의 힘은 역시 위대했다.
상암=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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