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저 속에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4년 28억원에 FA 계약을 했던 두산 정재훈이 드디어 1군에 올랐다. 두산은 25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정재훈을 1군에 등록했다. 지난 시즌 후 어깨 통증 치료를 위해 재활에 전념해 왔던 정재훈은 지난달 29일부터 2군 경기에 나가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2군에서는 10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12이닝을 던져 16안타를 맞고 4사구 5개, 탈삼진 11개, 실점 8개를 기록했다.
이제는 1군에 올라 컨디션을 조절할 때가 됐다는 김진욱 감독의 판단에 따라 이날 1군에 올랐다. 김 감독은 "오랜만에 1군에 던지는 것이니 편안한 상황에서 내보낼 계획이다. 1~2점 뒤지고 있거나, 2~3점 앞서 있는 상황 정도가 될 것"이라며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1군 실전에서 던지면서 감각을 익히는 게 낫다는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재훈의 컴백은 6월말 정도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정재훈 스스로도 1군에 대한 의욕을 보여 복귀 일정을 앞당기게 됐다.
지난해 10월 시즌 종료후 처음 1군에 오른 정재훈은 취재진을 보자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정재훈은 "(어깨가)아직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조심스럽기는 하다. 그러나 게임을 치르면서 조금씩 예전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며 "감독님께서 편한 상황에서 내보내신다고 했는데, 순위 경쟁이 치열한 요즘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복귀 소감을 나타냈다.
이어 정재훈은 "1군 경기는 매일 TV로 봤다. 우리팀이 잘하고 있어서 그런지 나도 저 속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이제야 올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재훈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면 셋업맨으로 나서게 된다. 마무리 프록터 앞에서 리드를 이어가는 역할이다. 정재훈은 "그 큰 무대에서 더구나 양키스에서 던졌던 경력이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실력이 좋은 것 같다. 나도 마무리를 한 적이 있지만, 프록터라는 좋은 마무리 투수 앞에서 던진다는 것은 행운이다"고 말했다.
정재훈의 표정에서 1군 복귀에 대한 설렘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었다. 정재훈은 "오늘 처음으로 1군 훈련을 해봤는데, 감독님이 새로 오신 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단체 훈련은 줄고 개인에게 주어지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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