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 간의 맞대결이 한국 스포츠 최대 이슈였던 시절이 있었다.
19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각 종목마다 불이 붙었다. 축구 뿐만 아니라 야구, 농구, 배구 등 4대 프로 스포츠 종목에서 두 그룹 간 맞대결이 펼쳐졌다. 한국 경제를 이끌었던 현대와 삼성에게 스포츠는 누가 한국 최고인지를 가릴 수 있는 대리전과 같았다. 경기를 전후한 신경전은 언제나 팽팽했다. 경기 중 갖가지 시비가 벌어졌고 난투극으로 이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승자는 금일봉, 패자는 혹독한 질책이 뒤따랐던 시절이었다.
2000년대부터 현대-삼성전의 명맥은 서서히 끊어지기 시작했다. 2000년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현대그룹이 계열 분리되면서 각 프로구단도 뿔뿔이 흩어졌다. 이후 오너와 간판이 바뀌면서 갖가지 화제를 만들어 냈던 현대-삼성전의 기억은 희미해져 갔다.
K-리그에서는 그나마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범현대가(家)를 대표하는 전북과 삼성을 모기업으로 하는 수원의 맞대결은 18년의 세월동안 이어지고 있다. 두 구단의 모기업이 '현대'와 '삼성'이라는 그룹의 얼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보면 전북-수원전은 '현대-삼성전'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역대 통산 성적은 24승16무12패로 수원이 우세하다. 사실 2005년 최강희 감독이 전북에 부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수원이 한 수 위의 팀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전력을 서서히 끌어올린 전북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고 K-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을 거두면서 실력 면에서도 대등한 라이벌전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차례 맞대결에서는 전북이 3승2무1패로 우위를 보였다. 전북은 수원을 상대로 최근 세 경기 연속 무패(1승2무)를 달리고 있다. 전북은 2008년(2대5)과 2010년(1대5) 두 차례나 수원에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실점(5실점)의 수모를 안기기도 했다.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은 전북을 잡고 편안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전북전을 승리하면 후반기에 선두권에서 보다 편안한 일정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수원을 잡고 선두로 치고 올라가려는 '디펜딩챔피언' 전북의 각오도 만만치 않다. 완산벌 외나무 다리 대결을 앞둔 두 팀의 분위기가 뜨겁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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