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을 넘어 태풍 수준의 강도로 프로야구판을 뒤흔들고 있고 넥센 히어로즈. 높이 날고 있는 영웅들이 즐거운 비명을 내지르면서도, 구단 한편에서는 아쉬움의 한숨이 나오고 있다.
5월 24일 현재 21승1무15패. 창단 5년 만에 처음으로 1위(개막 후 30경기 이상을 치른 시점 기준)를 달리고 있다. 재벌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기업구단과 달리 히어로즈는 야구 전문 기업이다. 기업구단 운영비의 50~60% 수준인 200억원(추정)을 쓰면서도 폭풍 질주를 하고 있다. 2012년 프로야구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히어로즈를 꼽는 야구인들까지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있다. 히어로즈는 한 해 구단 예산의 절반이 넘는 100억원 이상을 스폰서를 통해 조달하고, 나머지는 입장 수입과 방송 중계권료 등으로 채운다. 모기업의 지원없이 구단을 운영하기에 사실상 광고로 운영된다고 봐야 한다.
메인 스폰서인 넥센 타이어로부터 받는 돈이 한 해 30억~40억원(추정) 정도. 메인 스폰서 말고도 현대해상화재을 비롯해 100개가 넘는 기업이 히어로즈를 후원하고 있다. 금액도 수억원대에서 수천만원대까지 다양하고, 돈이 아닌 현물로 마케팅에 참여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시즌 개막을 전후해 히어로즈 구단은 하루 2~3개씩 후원 계약 보도자료를 끊임없이 쏟아낸다. 최근 몇 년 간 높아진 프로야규의 위상이 반여된 것이고, 마케팅 팀원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도 하다. 히어로즈 선수들의 유니폼과 각종 야구 용품에는 수많은 광고가 박혀 있다.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지난해 꼴찌였고, 올해도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히어로즈가 이변을 일으키면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팀당 133경기를 치르는 정규시즌이 시작된 지 두달 가까이 지났는데도, 후원 계약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최근 히어로즈가 신바람을 내면서 부쩍 늘었다고 한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이 6688명으로 8개 구단 중 꼴찌였는데, 올해 9989명(15경기)으로 67%나 증가했다. 한화(19경기·8239명)와 삼성(18경기·8935명)과 KIA(15경기·9554명)를 넘어섰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다. 계획한 광고가 이미 완판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외야 펜스는 물론, 외야 그물망, 전광판 등 광고가 가능한 곳에는 이미 각종 기업 브랜드 로고와 문구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더 받고 싶어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성적이나 입장관중수, 노출정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형태의 계약이 아니기에 추가수입을 기대하기 어렵다.
히어로즈는 요즘 광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홈 플레이트에서 1루로 이어지는 주로 오른쪽과 외야 펜스 광고를 추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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