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은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에 대해 "야구를 할 몸이 아니다"라고 했다. 사도스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록 자료에 따르면 키 1m92에 체중 88㎏이다. 그러나 실제 몸무게는 이보다 덜 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감독은 너무도 호리호리한 체격의 사도스키가 그동안 잘 던져 온 것이 신기했던 모양이다.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양 감독은 다시 한번 사도스키의 호투에 놀랐을 것이다. 사도스키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9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잘 막으며 국내 무대 첫 완투승을 올리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또 지난 20일 부산 KIA전서 시즌 첫 승을 거둔데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올해 3년째 국내에서 뛰는 사도시키는 매년 시즌 첫 승을 5월에 기록했다. 전형적인 슬로스타터인 사도스키가 이제 본격적인 승수쌓기에 나섰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날 사도스키의 무기는 완벽한 제구력과 맞혀 잡는 피칭이었다. 특히 4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송곳 제구력을 과시했다. 106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68개를 잡았다. 삼진은 3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주무기인 싱커를 앞세워 두산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친 사도스키는 4회 선두 이종욱을 1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낸 뒤 계속된 1사 2루서 김현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실점을 했다. 그러나 이후 사도스키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동주와 최준석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부터는 또다시 맞혀 잡는 피칭으로 두산 타자들을 압도해 나갔다. 이후 사도스키가 허용한 안타는 6회 1사후 오재원의 좌전안타가 유일했다.
경기후 양승호 감독은 "사도스키가 완벽하게 던져줬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도스키는 "나는 원래 땅볼을 유도해서 아웃을 잡는 투수다. 오늘 경기에서 땅볼 유도를 많이 했고, 수비수들이 잘 대처해 줘 첫 완투도 가능했다"며 "포수 강민호가 리드해 주는대로 투구를 했다. 두산전 5연승보다는 리그 최고수준의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피칭을 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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