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코리아! "
400m의 레전드다웠다. '대한민국 수영 영웅' 박태환(23)은 2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멜제이잭주니어인터내셔널 수영대회 자유형 400m에서 어김없이 시상대 맨꼭대기에 섰다.
경기 시작 직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이자 상하이세계선수권 챔피언이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코멘트에 현지 수영팬들의 뜨거운 시선이 쏟아졌다.
나홀로 역영을 펼쳤다. 150m까지 경합하던 한솥밥 동료 라이언 나폴레옹이 200m 턴 이후 급격하게 뒤처지기 시작했다. 50m 구간기록 28초대의 안정적인 호흡을 이어가던 박태환은 마지막 50m에서 26초91,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였다. 2위 라이언 나폴레옹(3분54초20)를 10초 이상 따돌린 3분44초22의 우월한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함께 레이스에 나선 선수들이 박태환을 향해 함께 진심어린 축하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는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됐다. '캐나다의 수영영웅' 라이언 코크레인의 캐나다 최고기록 3분44초85을 넘어섰다. 역시 코크레인이 2008년 이 대회에서 세운 3분50초13의 기록을 다시 썼다. 한국에서 온 수영 레전드를 향해 캐나다 수영팬들이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박태환이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기록한 3분44초22는 올시즌 세계 2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 박태환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던 중국의 쑨양이 4월 중국 국가대표선발전에서 기록한 3분42초31이 올시즌 세계최고기록이다. 세계기록보유자(3분40초07, 2009년 로마세계선수권)이자 상하이세계선수권 동메달리스트인 독일의 파울 비더만은 지난 5월 유럽수영선수권에서 3분47초84, 프랑스 에이스 야닉 아넬은 2월 몽펠리에내셔널오픈대회에서 3분47초80을 기록했다.
개인적으로도 지난 동아수영대회 기록(3분47초41)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전광판 고장으로 경기가 40여분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악조건에 대해 변명하기보다, 홈 팬들 앞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었다.
이번 기록은 조정기 훈련(대회 2주전부터 연습량을 줄이는 수영훈련법)을 거치지 않았고, 하와이에서 밴쿠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의 시차과 피로도를 감안했을 때 '현재진행형 기록'으로는 기대 이상이다. 그러나 마이클 볼 전담코치는 박태환의 기록보다 기복없는 레이스 운영에 높은 점수를 줬다. "스트로크수와 구간별 기록에서 안정적이었다"고 칭찬했다.
박태환은 400m 레이스 후 채 30분도 안돼 펼쳐진 자유형 50m에서도 선전했다. 스타트, 스피드 훈련의 일환으로 출전한 경기에서 22초8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간의 혹독한 스피드, 파워, 체력 훈련, 땀의 성과를 입증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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