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구장 매진은 즐겁다. 그만큼 팬들이 좋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올시즌 야구장에 관중 폭발이 이뤄지면서 매진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주말경기엔 표를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27일까지 치른 158경기중 매진경기는 69경기. 무려 43.7%나 매진이 됐다.
매진에 항상 웃을 수만은 없다. 관중이 많을 때 이기면 기쁨 두배지만 질 경우 팬들에 대한 죄송함이 두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승보다 패가 더 많을 경우엔 조금씩 매진이 두려워지기도 한다.
두산이 그렇다. 20번의 홈 경기중 무려 11번의 매진을 기록한 두산은 그러나 최근 매진경기 7연패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17일 한화전부터 27일 롯데전까지 7경기가 모두 매진됐지만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4월29일 KIA전(4대3 승) 이후 매진 승리가 없다. 홈경기 8승12패를 기록중이지만 매진일 때는 2승9패로 뚝 떨어진다.
삼성도 매진이란 단어에 웃음보다는 긴장을 더 많이 할 듯. 1만명만 오면 매진이 되는 대구구장이지만 그 만원 관중앞에서 제대로 활약을 못한다. 21경기 중 11번 매진을 기록했는데 3승8패로 좋지 않은 승률을 보인다.
잠실 라이벌 LG는 두산과 반대다. 매진에 조금 더 힘을 낸다. 홈 20경기의 성적이 9승11패로 승률이 4할5푼인데 매진 때는 5승4패로 5할 승률을 넘겼다. 더 많은 LG팬들이 잠실구장을 꽉 메워 LG를 응원해야할 듯하다. 한화도 꽉찬 팬들의 함성이 필요하다. 홈에서 6승13패(0.316)로 8개구단 중 홈승률이 가장 낮지만 매진일 때는 5승8패(0.385)로 승률이 좀 더 좋다.
넥센은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을 앞두고는 매진 때 4승2패로 좋은 성적을 냈었다. 그런데 좋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이 늘어난 부담이 컸을까. 3연속 매진을 이룬 주말 3연전서 모두 패했다. 팬이 늘어난 넥센에겐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홈 성적이 가장 좋은 KIA도 매진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 매진 때 4승3패지만 매진이 아닐 때의 6승2무3패보다는 승률이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26∼27일 매진 관중앞에서 2연승을 해 매진에 대한 부담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홈 매진이 가장 즐거운 팀은 롯데다. 홈팬만으로도 2만8000석을 메울 수 있는 유일한 팀인 롯데는 그 열광적인 팬들의 응원에 투수들의 공은 살아나고 방망이는 춤을 춘다. 7번의 매진에서 6승1패의 좋은 성적. 홈 성적이 10승2무8패이니 매진이 아닐 때는 4승2무7패를 기록했다는 뜻이다.
예전엔 '매진 시 성적'이 남의 일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8개구단 모두의 일이 됐다. 홈 성적이 좋아야 홈팬들이 많이 오게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 구단마다 매진 때 승패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8개구단 홈 매진시 성적비교(28일 현재)
팀=홈구장(관중석수)=홈성적=홈 매진시 성적=
롯데=사직구장(2만8000명)=10승2무8패=6승1패
KIA=광주구장(1만2500명)=10승2무6패=4승3패
LG=잠실구장(2만7000명)=9승11패=5승4패
SK=문학구장(2만7600명)=12승10패=1승1패
넥센=목동구장(1만2500명)=9승9패=4승5패
한화=청주, 대전구장(7500명,1만600명,1만1200명)=6승13패=5승8패
삼성=대구구장(1만명)=10승11패=3승8패
두산=잠실구장(2만7000명)=8승12패=2승9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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