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이돌파크' 소녀팬들이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 집결했다.
28일 부산 아이파크는 K-리그 1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전을 '레이디스데이'로 정했다. 22장의 티켓은 26일 판매를 시작한지 1분만에 동났다. 임상협, 한지호, 박종우, 이범영 등 훈남 선수들이 넘쳐나는 구단답게 팬들의 호응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날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에스코트 레이디'였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과 손을 잡고 그라운드에 입장하는 이벤트, 선착순 22명만이 선택되는 '좁은 문'을 일시에 노렸다. 25일 오후 6시 판매 개시 1분만에 티켓 22장이 순식간에 동났다. 꽃미남 선수들의 손을 선점(?)하기 위한 현장 눈치작전 역시 뜨거웠다.
경기 직전 추첨함에서 홈-원정팀 각 11개의 번호표를 뽑을 때부터 신경전이 시작됐다. 부산 팬들인 만큼 홈팀 번호표에는 환호를 내질렀고, 원정팀 번호표에는 한숨을 내쉬었다. 희비가 엇갈렸다. 선수들은 소녀 팬들을 만나기 위해 그라운드를 반바퀴 돌았다. 벤치 반대편에서 번호순으로 늘어선 채 자신의 손을 잡아줄 선수들을 기다리던 소녀팬들의 얼굴에 발그레 미소가 번졌다.
이날 부산 '아이돌파크'의 핵심인 '대표 꽃미남' 임상협은 발목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대신 소녀팬 200명과 함께 특별히 마련된 관중석 '레이디스존'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레이디스데이' 최고의 선물이었다.
소녀들은 90분 내내 한목소리로 "최강부산"을 연호했다. 아찔한 장면마다 소녀들의 한옥타브 높은 고성이 그라운드를 뒤덮었다. '레이디스데이'는 흥행 대성공이었다. 올시즌 홈경기 최다관중을 기록했다. 지난 3월10일 제주와의 홈개막전 7487명보다 훨씬 많은 8714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21일 강원과의 홈경기 당시 최소 관중 929명과 비교하면 무려 9배나 많은 수치다.
이날 안익수 부산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선수들 선발할 때 이목구비를 보고 뽑아야겠다"고 농담했다. 경기 내내 뜨거운 함성을 가슴으로 느꼈다. "상협이가 레이디존에 착석해서 여파가 크지 않았나. 향후 선수 선발에 참고할 사항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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