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종의 '승리 후유증'이고 할까.
시즌 첫 승을 후 챙긴 5경기 연속 무너졌다. 4월 11일 사슬을 끊었지만 악순환은 한 차례 더 반복됐다. 약속이라도 한 듯 1무4패였다.
12경기에서 2승2무8패(승점 8)였다. 꼴찌로 추락할 수 있는 위기였다. 지난해 시도민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8위를 기록한 것과는 천양지차였다.
배수진을 친 20일 성남전에서 39일 만의 승리를 맛봤다.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기쁨이 컸다. 걱정도 컸다. 향후 대진이 만만치 않았다. 23일 '이겨도 본전'인 부산교통공사와의 FA컵 32강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26일에는 천적인 포항과 원정경기를 치러야했다.
경남FC가 달라졌다. 반전의 짜릿함은 무서운 상승세로 돌변했다. 악전고투 끝에 지난해 패한 부산교통공사를 넘었다. 무릎을 끊을 경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다. 연장 접전 끝에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포항전은 또 다른 시험대였다. 버거운 존재였다. 2006년 5월 24일 이후 포항 원정에서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이었다. 예상을 깼다. 후반 34분 윤일록의 천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올시즌 K-리그 첫 연승에 FA컵을 포함해 3연승의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27일 현재 승점 14점(4승2무8패)으로 11위에 포진했다. 지난 라운드에 비해 3계단이나 상승했다. 중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했다. 7~8위와의 승점 차가 4~5점으로 줄어들었다.
경남은 올시즌 진용이 젊어졌다. 동전의 양면이었다. 패기를 앞세워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 경험 부족은 아킬레스건이다. 부진의 늪에 빠지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았다. 포항전 승리는 특별했다. 패배주의에서 완전히 탈출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최진한 경남 감독은 "그동안 좋은 경기를 하면서도 결과가 안 좋았는데 포항전은 결과도 좋아 다행"이라며 "일단 선수들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오늘 승리로 이제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다. 오늘 같은 경기를 해준다면 두려움은 없다.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이런 정도만 해준다면 이길 자신이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경남은 9일 성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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