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자존심이 달려있는 한판 승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지역 16강전의 막이 오른다. 29일부터 30일까지 펼쳐진다. G조 1위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성남 일화는 2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E조 2위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를 상대한다. F조 1위를 차지한 울산 현대는 30일 H조 2위 가시와 레이솔(일본)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올시즌 조별예선은 K-리그 팀들의 수모였다. K-리그 4팀 중 16강을 밟은 팀은 성남과 울산이 전부다. 지난시즌 '닥공'(닥치고 공격) 브랜드로 K-리그 우승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군 전북 현대는 광저우 헝다(중국)과 가시와에 밀려 3위로 16강행이 좌절됐다. 충격이었다. 포항 스틸러스도 '사커루'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분요드코르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확대 개편된 이후 K-리그에서 가장 적은 팀들이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2009년에는 울산을 제외하고 FC서울, 수원 삼성, 포항이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포항은 알 이티하드(사우디)와의 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2010년에도 K-리그 팀은 아시아 무대를 호령했다. 4팀(성남, 수원, 포항, 전북) 모두 조별예선을 통과했다. 성남은 조바한(이란)과의 결승전에서 3대1로 승리해 우승트로피에 입맞췄다. K-리그의 2연패였다. 2011년에는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외하고 전북, 서울, 수원이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전북이 K-리그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3연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클럽 팀간 대항전이다. 여기에 국가성도 띈다. 그래서 김호곤 울산 감독은 항상 태극마크를 강조한다. 김 감독은 "울산이기 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다. 반드시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울산은 일본 J-리그 출신 '이근호-김승용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고슬기는 중원에서 공수조율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철퇴축구'의 핵심은 주장 곽태휘가 이끄는 포백 수비라인이다. 6경기에서 7실점을 했지만 강민수-이재성-곽태휘-김영삼으로 구성된 포백은 '철퇴'를 날리기 위한 발판이 된다. 가시와도 공수밸런스가 뛰어나다. 조별예선 6경기에서 10골 4실점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보여줬다.
성남은 한상운과 윤빛가람 콤비에 기대를 하고 있다. 올시즌 각각 부산과 경남에서 둥지를 옮긴 둘은 그동안 적응기를 가졌다. 그러나 리그와 달리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선 달랐다. 귀중한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제 몫을 다했다. 윤빛가람도 전력의 핵이다. 지난 11일 K-리그 인천전 후반 43분 한상운의 리그 첫골을 도왔고, 15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톈진전 전반 31분 그림같은 중거리포를 쏘아올렸다. 성남 이적후 17경기만의 첫 골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골로 보여줬다. 성남이 상대하는 분요드코르는 다소 전력이 뒤쳐진다. 6경기에서 8골 7실점을 했다. 13골을 폭발시키고 5골 밖에 허용하지 않은 성남의 '신공'(신나는 공격)이 16강전에서도 빛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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