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 현명한 결정이었다."
박지성(31·맨유)은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마친 뒤 A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장거리 이동 때마다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이어진게 원인이 됐다. 맨유 의료진은 대표 생활을 병행하는 흐름이 계속되면 선수 인생은 길어야 2~3년이라고 진단했다. 고심 끝에 박지성은 후배들에 자리를 물려주기로 결정했다. 현역시절 한 번도 정상에 서보지 못한 아시안컵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지만, 후배들의 몫으로 남겨뒀다. 30대 초반, 축구선수로 최전성기를 달릴 시기에 태극마크를 반납한 박지성의 결정에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A대표팀이 어려운 순간에 빠질 때마다 박지성의 A대표팀 복귀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 은퇴'라는 박지성의 결정에는 흔들림이 없다.
거스 히딩크 감독(66)은 애제자 박지성의 손을 들어줬다.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28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클럽과의 결별은 힘든 일이지만, 대표팀을 떠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박지성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는 "그만둬야 할 시기를 인지하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매우 현명해야 한다. 남들이 이미 은퇴 이야기를 꺼낼 때라면 이미 늦은 것이다. 박지성은 좀 이른 감이 있었지만, 본인이 스스로 판단하고 먼저 결정을 내렸다. 대표팀 은퇴는 매우 힘든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가 이뤄진 지도 10년이 지났다. 신화를 써내려갔던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의 발전상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다가오는 스페인전을 한국 축구 발전상의 척도로 제시했다. "유럽선수권을 준비하는 유럽챔피언이 한국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본선을 준비한다. 10년 전과 같다면 아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7월 5일 열릴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K-리그 올스타전 참가에 "소속팀(안지)의 허가가 필요하지만, 되도록이면 참석하고 싶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축구와 다시 인연을 맺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은 특유의 재치로 넘겼다. "내 나이가 예전처럼 젊지는 않다. 내 미래를 예상하긴 힘들다. 예스(Yes)나 노(No)로 대답할 수 없는 문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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