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난이도의 모의고사다.
최강희호의 맞상대 스페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의 팀이다. 상위권 팀들은 1년치 A매치 일정을 미리 잡아놓는 경우가 많다. '한 수 배울' 기회를 원하는 팀들이 워낙 많다. 유로2012 본선 준비 과정의 스페인 입장에서는 한국보다 유럽팀과의 일전을 바랐을 만하다. 다른 팀들의 행보가 이를 증명한다. 양국 축구협회의 우호 증진을 위한 친선경기 협약이 없었다면 사실 대진이 쉽지 않았다. 최강희호 입장에서 스페인과 같은 강호와의 A매치는 브라질로 가기 전까지 다시 잡기 힘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의미 없는 시험일 수도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만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레바논을 스페인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강팀을 상대로 내구성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차이가 너무 크다. 사실 최종예선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면 중동팀과의 맞대결이 보다 나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스페인전 결과가 카타르, 레바논전에 나서는 팀 사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스런 부분이 있다.
시험지는 펼쳐졌다. 본고사 대비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스페인전에서 최강희 감독은 해외파 역량 시험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그간 A매치에서 해외파들이 아시아권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답은 이미 얻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이 단적인 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손흥민(함부르크), 기성용(셀틱) 등 대부분의 해외파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도 그동안 "한국 축구가 아시아권에서 두려워할 만한 팀은 그리 많지 않다"고 말해왔다. 스페인전을 카타르, 레바논전 주전 기용을 위한 옥석가리기 차원보다는 유럽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유럽팀과의 맞대결에서 얼만큼 경쟁력을 보여줄 지 체크하는 기회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
최 감독은 25일 스위스에 입국해 훈련한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려놓은 상황이다. 지동원(선덜랜드)과 남태희(레퀴야), 손흥민 등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최 감독은 "시차적응과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가 만만치 않다. 무리하변 부상이 생길 수도 있고 경기력에 좋지 않다"면서 크게 무리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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