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화 이글스의 홈인 대전구장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대전시와 한화 구단이 약 150억원의 돈을 투자해 부분적인 증개축을 하고 있다. 그중 작지만 눈에 확 띄는 변화가 하나 있다. 야구장 그물망이 녹색이 아닌 검정색으로 바뀌었다. 대개 국내 야구장의 보호 그물망은 녹색이 대부분이다. 잔디 색깔과 통일한다는 차원에서 계속 그렇게 사용해왔다.
그런데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은 오래전부터 검정색 그물망을 사용해왔다.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 입장에서 검정색 그물망이 녹색에 비해 훨씬 편하다고 한다. 녹색 그물망은 그라운드의 선수 보다 눈에 가깝기 때문에 시야에 먼저 들어온다. 반면 검정색 그물망은 녹색에 비해 눈에 덜 들어온다. 검정색은 시야에 없는 듯한 착시를 불러와 관람하기에 더 편하다.
한화 구단은 이번 구장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그물망 변경을 함께 시도했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가 마산구장에 검정색 그물망을 설치했다. 대전구장은 프로팀이 사용하는 야구장 중 두번째로 검정색 그물망을 쳤다.
대전시가 한화 구단의 시도를 적극 수용했다. 멀쩡한 기존 녹색 그물망을 돈을 들여 검정색으로 바꾸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지 않았다. 한화를 사랑하는 대전시민들에게 좀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다른 구단들도 그물망 교체를 검토해 볼만하다. 국내야구는 올해 관중 700만 돌파를 위해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야구팬들을 좀더 경기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시설 인프라를 개선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그중 하나가 그물망 교체일 수 있다.
그물망 교체에 수억원의 예산이 드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처음 야구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그물망은 낯설고 시야를 방해한다. 그점을 고려한다면 검정색 그물망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서둘러 추진하는게 맞다. 팬들은 작은 배려에 감동하게 돼 있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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