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의 플레이였다.
페르난도 토레스(28·첼시)가 최강희호와의 맞대결에서 맹활약하며 2012년 유럽선수권(유로2012) 본선 활약을 기대케 했다. 토레스는 31일(한국시각) 스위스 바젤의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열린 한국전에 선발출전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12분 왼쪽 측면에서 다비드 실바가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정면에서 가볍게 백헤딩으로 연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슈팅까지 연결이 어려운 상황이었음에도 특유의 골감각을 발휘했다. 지난해 6월 미국과의 친선경기에서 득점한 뒤 1년 만이자 7경기 만에 A매치 득점포를 다시 가동했다. 득점 외에도 토레스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한국 수비진을 휘저으면서 존재감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토레스가 이번 승부에 임하는 각오는 대단했다. 스스로 "한국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다짐할 정도였다. 지난해 1월 첼시 이적 뒤 올 시즌까지 46경기에 나섰으나 고작 7골에 그쳤다. 몸값을 제대로 못한다는 비아냥이 담긴 '5000만파운드의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한동안 A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수모도 맛봤다.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음에도 스페인 언론들은 골 감각이 좋지 못한 토레스보다는 다른 공격수를 유로2012에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나서는 국제대회마다 부진했던 토레스에겐 충분히 압박이 될 만한 상황이었다. 후반 초반 한국이 급격히 무너지면서 다소 김이 샌 감이 있지만, 토레스의 향후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된 한 판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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