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희 수석코치(45)가 박삼용 감독(44)의 전격 사퇴로 혼란에 빠진 KGC인삼공사의 지휘봉을 잡는다.
인삼공사의 한 관계자는 1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감독의 사표는 수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내년시즌 팀은 이 코치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감독과 감독대행의 여부는 구단 수뇌부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삼공사는 5월 말 충격에 휩싸였다. 박 감독이 이종원 부단장을 만난 자리에서 갑작스럽게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이다. 당시 박 감독은 "조금 쉬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지난시즌 인삼공사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박 감독은 구단이 제시한 연봉도 받아들였다. 기정사실화된 몬타뇨와의 결별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외국인선수 영입도 착실히 이뤄지고 있었다. 박 감독이 팀을 떠날 이유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적잖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던 구단은 일단 박 감독을 진정 시키기에 나섰다. 6월 중순까지 사퇴에 대한 재고를 요청했다. 인삼공사 측은 박 감독을 조만간 불러 사퇴 내막에 대해 들어볼 예정이다.
하지만 구단은 빠른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이미 사퇴의 내용은 이수영 단장을 거쳐 김용철 구단주에게까지 보고된 상황이다. 사표 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후임 사령탑에는 이 코치가 내정될 것이 유력하다. 선수단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빠른 조치가 필요했다.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이 코치는 국가대표 세터 출신이다. 1990년 프로에 입문해 어창선 박삼용 등과 함께 고려증권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8년 고려증권 해체 이후 독일무대로 진출한 이 코치는 2000년 대한항공에서 선수를 마무리했다.
이 코치는 여자 팀에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그가 지도자로 첫 발을 뗀 것은 2002년이었다. 현대건설 코치로 시작했다. 2003~2008년에는 GS칼텍스 수석코치를 지냈다. 2008~2009시즌부터 2시즌간 GS칼텍스 감독을 역임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은 이 코치는 2009년 5월부터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동했다. 인삼공사에는 지난해부터 몸을 담았다. 박 감독이 1년 후배이긴 했지만, 수석코치로 인삼공사의 통산 3번째 우승에 일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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