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타일의 차이라고 봐야겠죠."
뉴욕 메츠의 왼손 투수 요한 산타나가 2일(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세 번째 대기록으로 산타나는 메츠 구단의 50년 역사상 첫 노히트노런 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산타나를 포함해 지난 2007년부터 최근 5년간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는 노히트노런 게임이 18차례나 연출됐다. 그 가운데 퍼펙트 게임은 4번이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노히트노런' 대신 '노히터(No-hitter)'라는 표현을 쓴다. 즉 실점 여부와 상관없이 승리한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완투를 했을 경우 노히터 기록을 부여한다. 이 기록이 지난 5년간 18번 연출됐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노히트노런 경기가 몇 차례 있었을까. 지난 82년 출범 이후 정규시즌에서는 총 10번의 노히트노런 기록이 나왔다. 1876년 시작된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257차례의 노히터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까지 국내에서는 1만4154경기, 메이저리그에서는 19만58경기가 펼쳐졌다. 총 경기수에 따른 비율을 보면 국내는 약 1415경기, 메이저리그는 약 740경기마다 노히트노런이 나온 셈이다. 즉, 메이저리그의 노히트노런 연출 비율이 국내보다 두 배 정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실제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5월18일 한화 송진우가 광주 해태전에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이후 12년째 대기록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유가 뭘까. 야구 스타일의 차이 때문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투수 출신 사령탑인 두산 김진욱 감독도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이날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노히트노런 당하는 것을 큰 수치로 생각한다.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그것보다는 우선 힘으로 맞서는 야구를 하려 하기 때문에 대기록이 많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우리팀 전력분석원으로 일하고 있는 정재훈이 예전에 미국 독립리그에서 뛴 적이 있다. 한 번은 볼카운트 원스트라이크 스리볼에서 변화구 유인구를 던졌는데 감독이 뭐라고 하더란다. 왜 그 상황에서 직구를 던지지 않았냐며 야단을 쳤다는 얘기를 들었다. 미국 야구는 힘과 힘으로 부딪히는 걸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2000년 송진우 이후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이다 9회 대기록을 놓친 투수는 몇 명 있었다. 마지막 순간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안타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에서 노히트노런 경기를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대구=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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