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또 다시 불어닥친 승부조작 스캔들에 흔들리고 있다.
이탈리아 경찰은 최근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된 혐의를 포착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때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스테파노 마우리 등 14명이 이미 체포되어 수사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유벤투스를 우승으로 이끈 안토니오 콘티 감독도 시에나 감독 시절 승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012년 유럽선수권(유로2012)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벌어진 승부조작 스캔들인 '칼초폴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격분한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유로2012 대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승부조작 사건은 이탈리아 축구의 위상과 이미지를 추락시켰다"면서 "공식적인 제안도, 정부로부터의 지시사항도 아니지만 이탈리아 축구가 승부조작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더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2~3년간 축구를 완전히 중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유로2012 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체사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유로2012 본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프란델리 감독은 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델로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유로2012 본선 참가를 포기하면 된다. 이탈리아가 유로2012 본선에 나서는 것이 해를 끼친다고 판단이 된다면 문제 없다. 인생에는 더 중요한 일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승부조작과 관련된 선수가 본선에 출전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레오나르도 보누치(유벤투스) 등 수사 물망에 오르고 있는 대표 선수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는 의혹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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