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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SK전 이틀연속 영봉패' 참극, 도대체 왜?

by 이원만 기자
1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KIA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KIA 나지완을 삼진처리 한 SK 마리오가 조인성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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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상박'은 그저 고사성어에 그칠 뿐이었다. 호랑이는 용 앞에 서면 작아지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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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IA의 'SK 공포증'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다른 팀을 만나면 '으르렁' 포효하다가도 이상하리만큼 SK와 만나면 얌전한 고양이로 탈바꿈하곤 한다. 지난 2일까지 SK전 상대전적이 4패1무다.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올해 상대전적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은 롯데(4패)도 있다. 그러나 SK와의 경기에는 뭔가 다른 점이 눈에 띈다.

1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KIA와 SK의 경기가 열렸다. 1대0으로 승리한 SK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6.01.

우선 타선의 득점력이 한없이 제로로 수렴하는 형국이다. 특히 지난 1일과 2일, KIA는 두 경기 연속 0대1의 영봉패를 당했다. 매우 드문 케이스다. KIA가 두 경기 연속 1점도 뽑지 못하고 진 것은 이미 지난 4월에도 한 차례 나온 적이 있다. 바로 4월 26일 광주 한화전(0대8 패)과 27일 잠실 두산전(0대2 패)이었다. 그러나 이 때는 이동일이 한 번 걸려있어서 경기장과 상대팀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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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팀에게 이틀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는 것은 2연속 영봉승을 따내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만큼 보기 드물고, 치욕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KIA는 이 특이한 경우를 2001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이름을 바꾼 이후 정확히 세 차례 당했다. KIA에 이런 치욕을 안겨준 상대가 바로 SK였다. 유일하게 SK하고 맞붙었을 때만 타선의 득점력이 침묵한 것이다.

첫 번째 케이스는 2002년 5월 10일~1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였다. 주말 3연전이었는데, KIA는 금요일(10일)에 0대14로 크게 진 뒤 다음날에도 0대4로 패했다. 이어 2010년 4월 27일~29일에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때는 광주 홈구장에서 열린 주중 3연전이었다. 화요일(27일)에 윤석민과 카도쿠라의 선발 대결이 펼쳐졌는데, 6회까지 0-0으로 맞서다 7회 1사 후 윤석민이 3연속 안타를 포함해 4안타로 3점을 내줬다. KIA 타선은 카도쿠라(6이닝)-정우람(1⅓이닝)-이승호(1⅔이닝)로 이어지는 SK 투수진으로부터 7안타 4볼넷을 얻어냈으나 1점도 뽑지 못해 0대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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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28일에는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됐다. 하루를 쉬고 다시 29일에 맞붙었다. 이때에는 KIA 선발이 약했다. 2년차 우완 사이드암 전태현이었는데, 임시 선발이었다. SK 선발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김광현이었다. 이때 역시 김광현의 뒤를 정우람과 이승호가 받쳐줬고, KIA는 4안타 4볼넷을 기록했으나 역시 무득점에 그치며 0대3으로 졌다.

역사를 되짚어봐도 KIA는 유독 SK전에 보기드문 졸전을 펼친 셈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무엇보다 빈약한 타선의 득점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안타는 또박또박 치는데, 이를 응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올해 KIA는 팀 득점(174점)이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득점권 타율(0.269)도 7위에 그친다. LG가 2할4푼으로 가장 낮은 득점권 타율을 기록 중인데, 팀 득점(201점)은 KIA보다 24점이나 많다. 때문에 KIA 선동열 감독은 "팀 득점력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기기 어렵다"고 한숨을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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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SK전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개막전에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KIA 타선은 기선을 제압당했다. 늘 SK를 만나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에 오히려 위축되는 모습이다. 반면, SK는 상대적으로 'KIA한테는 자신있다'며 달려든다. 이런 차이가 이틀 연속 영봉패의 참극을 빚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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