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디펜딩챔피언' 박태환(23·SK텔레콤)에게 산타클라라는 '약속의 땅'이다. 딱 1년 전인 지난해 6월, 상하이세계선수권을 한 달여 앞두고 산타클라라그랑프리에 출전했다. 100-200-400m에서 '3관왕'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400m 챔피언 수성을 예고했다. 역사는 반복된다. 1년 후, 런던올림픽을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산타클라라의 기분 좋은 인연을 이어갔다. 자유형 100-200-400-800m등 출전한 전종목에서 우승했다.
'올킬' 4관왕이다. 박태환이 2012년 산타클라라그랑프리 수영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3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산타클라라 조지헤인즈 국제수영센터에서 열린 산타클라라그랑프리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6초88의 기록으로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1위(1분48초41)로 결선 5번레인에 나선 박태환은 '한솥밥' 동료인 2위 라이언 나폴레옹(1분48초66)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절대적이고 우월한 레이스였다. 적수가 없었다.
조정기 훈련(경기력 향상을 위해 경기 직전 2주전부터 연습량을 줄이면서 체력을 비축하는 수영훈련법) 없이 2주간 2개 대회에 릴레이 출전했다. 직전 멜제이잭 인터내셔널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산타클라라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단거리에서 장거리까지 전종목에서 눈부신 활약을 선보였다. 첫날 800m에서 베이징올림픽 이후 4년만에 한국최고기록을 세웠다. 둘째날 100m에서 48초85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시드니올림픽 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 출신 앤서니 어빈을 보란듯이 따돌렸다. 불과 40분만에 잇달아 열린 자신의 주종목 400m에서는 3분44초96로 1위에 올랐다. 올시즌 세계 3위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릴레이 출전에도 흔들림 없는 체력을 과시하며 지구력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날 200m에서는 전반 100m까지 50초99로 스퍼트했다. 마이클 볼 전담코치의 "최대한 당겨보라"는 주문대로 최선을 다했다. 50m 첫 턴에서 스피디하게 돌핀킥 4회를 하는 장면이 수중카메라에 정확하게 잡혔다. 후반 100m에서는 힘을 뺐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고기록 1분44초80을 세울 당시 전반 100m 기록이 51초39였다. 피나는 스피드 훈련의 성과를 기록으로 입증했다. 산타클라라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자신감, 컨디션, 실력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박태환은 5일 오후 귀국해 런던행 짐을 꾸린다. 마지막 5차 훈련을 위해 호주로 떠난다. 7월 중 이탈리아 사르디나아섬에서 조정 훈련을 마친 후 꿈의 런던에 입성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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