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는 달랐다.
아이유는 2일과 3일 양일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첫 단독 투어 '리얼 판타지 2012'의 서막을 올렸다. 16세 어린 나이로 데뷔, '소녀 디바'로 주목받아 온 그의 첫 단독 공연인 만큼 관심과 기대가 뜨거웠던 상황. 팬들의 기다림을 입증하듯 이번 공연은 티켓 오픈 시작과 동시에 8000석 규모의 좌석이 전석 매진됐으며 유료 관객 비율이 무려 85%(6800명)에 달해 관심을 끌었다.
관객 구성 역시 흥미롭다. 공연 첫날 게스트로 참여한 리쌍 이적 등이 "이렇게 남자밖에 없는 공연은 처음"이라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역시 남성 팬의 비중이 높았지만, 가족 단위 관객과 젊은 여성층도 상당수 자리했다. 또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미국 중동권 등 전세계 각국에서 팬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이런 인지도와 인기라면 좀 더 규모가 큰 공연도 생각해 볼 수 있었을 터. 하지만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콘서트는 아이유와 아이유의 음악이 중심이 되는 공연이다. '듣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음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음악 자체의 퀄리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육관이 아닌 극장형 공연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아이유의 음악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과 열정은 오랜시간 그가 '대세'로 사랑받아온 이유 중 하나다.
이번 공연을 통해 아이유는 현실과 환상 세계를 넘나들며 차세대 디바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냈다. 2AM 이승기 허경환 등 초호화 게스트진의 출연이나 중세 고성과 동화 '헨델과 그레텔'에 등장하는 과자집을 옮겨놓은 판타지적인 배경 영상, 과자달 세트 등도 볼거리였지만, 역시 주인공은 아이유였다.
그는 '복숭아' '하루 끝' '마쉬멜로우' 등 20여 곡을 완벽한 라이브로 소화해냈다. 부모님께 바치는 '낭만에 대하여' '황혼의 문턱'은 중장년층 관객들의 마음까지 움직였고, 블랙아이드피스 '붐붐파우', 비 '레이니즘', 고 마이클잭슨, 현아 장현승의 '트러블메이커' 댄스 리메이크 타임으로 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특히 '3단고음'으로 인기를 끈 '좋은 날'을 부를 때는 어느 때보다 우렁찬 환호성이 쏟아졌다. 여기에 어반팝스 오케스트라, 풀밴드의 웅장한 사운드가 어우러져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다.
'라스트 판타지'를 마지막으로 공연은 끝났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 감성과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은근한 성숙미까지. 아이유의 팔색조 매력에 빠져든 관객들은 힘차게 앵콜을 외쳤고, '내 손을 잡아'와 '사랑을 믿어요' 등의 앵콜곡이 이어진 후에야 2시간 30분에 걸친 공연이 종료됐다.
아이유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이어질 공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 전주 수원 부산 대구를 돌며 '리얼 판타지'의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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