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고의 변수는 공인구 '자블라니'였다.
독일의 스포츠용품사 아디다스에서 제작한 자블라니는 8장의 입체 패널을 본드로 일일이 붙여 완벽에 가까운 구형을 만든게 특징이다. 가벼운 무게 탓에 공기 저항에 따라 속도와 움직임이 천차만별이어서 골키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일부 골키퍼들은 자블라니를 두고 "재앙에 가까운 최악의 볼"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격 지향적인 경기를 펼치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았다.
유로2012 공인구 '탱고12(Tango 12)'는 자블라니를 원형으로 한다. 입체 패널을 본드로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해 볼의 무게를 줄였다. 때문에 자블라니가 갖고 있던 높은 탄성과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에서도 탱고12가 공인구로 사용되고 있다. 각 구단 코칭스태프들은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슈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골키퍼들은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반대로 공격수나 프리키커 입장에서는 무회전 킥 등 다양한 슈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디자인은 다소 클래식하다. 사실 탱고 시리즈는 1970~1980년대 치러진 월드컵에서 세 차례 선을 보였던 볼이다. 전작은 같은 디자인과 제작 방식에 이름만 차이를 뒀다. 탱고12는 기존 디자인에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전통 종이 예술문양을 가미해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 삼각형 패널에 그려진 세 개의 그래픽은 화합과 경쟁, 열정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남아공월드컵과 마찬가지로 탱고12에 대한 적응 여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개국 선수들이 대부분 뛰고 있는 유럽 상위 리그 중 탱고12와 같은 자블라니 형태의 볼을 사용하는 곳은 분데스리가 뿐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아디다스가 제작한 볼을 사용하지만, 리그와 달리 단기적으로 사용을 하는 만큼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한다. 볼 적응 여부는 순간적인 찬스 등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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