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두산의 마운드 운용의 특징은 선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2000년대 이후 강력한 불펜진을 거느렸던 두산이 올시즌에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투수들에게 많은 이닝을 맡기고 있다. 5일 현재 선발승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이 두산과 삼성이다. 두 팀 모두 24승중 19승이 선발승으로 그 비율이 82.6%에 이른다. 보통 평균적인 선발승 비율이 65% 안팎이라는 점에서 두산의 선발 의존도가 부쩍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두산 선발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이지만, 상대적으로 불펜진의 역량이 약해졌다는 뜻도 된다. 두산 불펜 투수들 가운데 '필승조'라고 부를 수 있는 투수는 노경은 홍상삼, 그리고 마무리를 맡고 있는 프록터 정도이다. 이날 현재 노경은이 7홀드에 평균자책점 3.96, 홍상삼이 6홀드에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하고 있으며, 구원 1위 프록터는 15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92를 마크중이다.
지난해 이맘때를 보자. 지난 시즌 두산 불펜은 정재훈 고창성 이혜천 이현승 노경은 등이 주축이었다. 이 가운데 올시즌 노경은만이 살아남은 셈이다. 지난 겨울 어깨 부상 치료에 전념했던 정재훈은 지난달 1군에 복귀했으나 컨디션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고창성과 이혜천은 컨디션 난조로 1군에서 제외됐고, 이현승은 지난해말 군에 입대해 현재 상무에서 뛰고 있다.
이들을 대신해 홍상삼 김창훈 김강률 이원재 정대현 등 이른바 '신진 세력들'이 중간계투진을 이루고 있다. 면면이 바뀐 만큼 안정성 면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선발, 롱릴리프 등을 오갔던 홍상삼이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확실한 셋업맨으로 자리잡기는 했으나, 다른 투수들은 새롭게 1군에 적응해야 한다. 이날 잠실 SK전에서는 이원재가 1⅔이닝 2안타 1실점, 김강률이 1이닝 무안타 무실점, 정대현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김진욱 감독은 불펜진에 대해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몸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과감하게 1군에서 제외하고 있다.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면 1군에서 던질 필요가 없다는 지론 때문이다. 물론 최적의 불펜진 구축을 위한 몸부림기도 하다. 올해 두산 불펜진이 혹독한 세대교체 과정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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