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잉글랜드 대표팀의 가장 큰 고민은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로 불리던 스티븐 제라드(리버풀)와 프랭크 램파드(첼시)의 공존 문제였다. 공격형,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제라드와 램파드는 이론상으로는 최고의 듀오였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소속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두 선수는 유독 '삼사자(잉글랜드 대표팀의 별명) 유니폼'을 입고서는 함께 빛이 난 적이 없다. 적극적인 문전 침투와 과감한 중거리슈팅 등이 장기인 제라드와 램파드는 서로의 스타일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장점을 잃어버린 평범한 중앙 미드필더 듀오로 전락했다. 중앙을 고집한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 이후 스티브 맥클라렌, 파비오 카펠로 감독 등이 다양한 실험을 통해 두 선수의 공존을 실험했지만, 완벽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한국에도 제라드-램파드와 비슷한 스타일의 중앙 미드필더 듀오를 보유하고 있다. 기성용(셀틱)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다. 두 선수는 제라드-램파드를 롤모델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다. 별명도 재미있다. 기성용은 제라드에 빗댄 '기라드', 구자철은 램파드와 합친 '구파드'로 불리고 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두루 겸비한 두 선수는 윙어들의 전유물이었던 유럽 진출을 이뤄낸 중앙 미드필더다. 둘의 플레이스타일은 다르다. 기성용은 선이 굵고, 구자철은 아기자기하다. 수비력은 기성용이, 공격력은 구자철이 낫다. 기성용과 구자철은 최강희호 뿐만 아니라 홍명보호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 한국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과 구자철이 공존할 수 있다면, 측면에 의존하던 공격진에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명확한 역할 구분으로 해법을 찾은 듯 하다. 당초 최 감독은 기성용-구자철 '더블볼란치(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구상했다. 구자철이 제주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던 모습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자철이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당시 김두현과 함께 더블볼란치로 나선 구자철은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구자철은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에 성공했다. 1월 임대이적한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15경기에서 5골을 터뜨렸다. 최 감독은 구자철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원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포백을 보호하고, 구자철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키핑력과 득점력을 활용할 것이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해법은 조금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홍 감독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전문 공격수를 선호한다. 기성용-구자철 듀오를 '더블볼란치'로 기용할 것이 유력하다.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서 구자철을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했다. 공수 밸런스와 볼소유를 강조하는 홍 감독은 구자철을 중앙에 포진시켜 안정된 경기 운용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호흡이다. 기성용-구자철 듀오는 아직까지 홍명보호에서 발을 맞춰본 적이 없다. 두 선수가 좋은 호흡을 보이지 못한다면 홍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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