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 논란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김연아(22·고려대)는 논란의 발언을 한 황상민 교수를 고소했다. 김연아의 대리인 법무법인 지안 이상훈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김연아의 올댓 스포츠 측이 '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라고 한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발언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자문을 구해왔다. 검토 결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고소장에는 황 교수가 김 선수의 교생실습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방송에 내보냈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당시 방송 녹취록과 녹음기록, 황 교수가 한 매체와 전화 인터뷰한 내용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인 김연아는 지난달 8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진선여고에서 4주 예정으로 교생 실습을 하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김연아가 언제 대학 다녔나. 교생실습을 간다는 것은 분명 4년간 수업을 다 들었다는 것인데 김연아는 아니지 않느냐. 교생실습은 그냥 고등학교 가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연아가 교생 실습은 성실하게 갔나. 교생 실습을 갔다기보다 한 번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이야기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의 발언이 방송을 탄 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한쪽은 "성실히 교생실습을 하고 있는 김연아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한쪽은 "일반적인 사범대 학생들은 4년간 힘들게 수업 듣고 교생 실습 나가는데 김연아는 수업도 거의 안 들으면서 스타라는 이유로 교생 실습 기회와 자격증, 졸업장 등을 따는 것은 분명 특혜"라며 황 교수의 말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연아 쪽에 무게가 실리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진선여고 학생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김연아가 성실하게 교생실습을 하고 있는 사진들을 올렸다. 학교 관계자 역시 "김연아는 누구보다 교생실습을 성실히 하고 있다. 불성실 발언이 어떤 근거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진행자 김미화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연아에게 미안하다. 제작진의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다음주 방송에서 (김연아 선수에게) 미안한 마음을 담으려고 한다'며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김연아 측은 결국 강공을 택했다. 이 변호사는 "황 교수가 논란 이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검찰의 판단을 기다릴 것"이라고 했다.
황 교수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황 교수는 6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교생실습 출석에 대해 비난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대학의 태도에 대해 비난한 것이다. 본질이나 핵심을 벗어났다"고 했다. 그는 "본질과 핵심은 대학에 대한 비판이었다. 김연아의 다른 예가 문대성이다. 금메달리스트로 석사 박사 학위까지 따고 교수까지 됐는데 다 빼앗기지 않았나"라며 "김연아를 제2의 문대성으로 만들 수는 없지 않나. 문대성이나 김연아 모두 잘못된 대학의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발언의 배경을 밝혔다. 황 교수는 "'교생실습이 쇼'라고 한 것은 비유의 표현이었다. 밥 한숟가락 달라고 한다고 정말 한숟가락만 주는가"라고 얘기한 뒤, "사회적 문제를 지적하는 지성인으로서 비판은 감수할 수 있다. 하지만 고소는 지나친 것 아닌가. 더욱이 김연아는 학생이다"고 반박했다.
황 교수는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연아는 학생이고 국가적 영웅인데 맞고소를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다. 김연아가 주도해서 고소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지켜보겠다. 나도 변호사를 선임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김연아는 최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발표한 이번 시즌 그랑프리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연아는 최근 대회 출전 경력이 없어 그랑프리 개최국으로부터 초청을 받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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