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 오직 전진만 남았다.
최강희호 2기가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돛을 올린다. 한국은 9일 오전 1시15분(이하 한국시각)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1차전을 치른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첫 상대인 카타르는 그야말로 '외인구단'이다. 카타르는 정부 차원에서 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적극적으로 이중국적을 허용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도 적용된다. 카타르리그 클럽팀들은 1~2명의 귀화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팀은 이 '용병'들을 대표 선수로 활용하고 있다. 4일 레바논전에서도 카타르의 주축 멤버들은 귀화 외국인 선수들이었다. '카타르통' 조용형(알 라얀)의 시선도 귀화선수 경계에 맞춰져 있다. 그는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퀸타나를 비롯해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세자르와 마르콘 등 귀화선수들을 만만히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경계대상 1호는 퀸타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귀화한 그는 당시 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줄곧 카타르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했다. A매치 68경기에 출장해 26골을 넣은 베테랑 골잡이로 평가받고 있다. 남미 출신 특유의 개인기와 유연한 몸놀림이 위협적이다. 퀸타나가 화룡정점을 찍는다면, 가나 출신 로렌스 쿠위는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2001년 가나 18세 이하 대표였던 쿠위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강한 압박과 공수조율을 맡고 있다. 브라질에서 수입한 '베테랑 수비수' 마르코니 아미랄의 수비조율 능력도 눈여겨봐야 한다.
시선을 최강희호로 돌려보자. 과연 수비진은 '외인구단'을 막아낼 만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까. 1대4로 대패했던 스페인전과 비교해 한층 안정감을 찾았다. '철퇴축구' 울산을 이끌고 있는 곽태휘가 가세했다. 곽태휘는 예측력이 좋아 상대 개인기에 잘 속지 않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곽태휘와 중앙 수비에서 호흡을 맞출 파트너는 이정수(알 사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2010년부터 카타르리그에서 뛰면서 대부분 귀화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 공중볼 장악 능력도 좋다. 공격수 출신답게 세트피스 시 공격력의 파괴력도 높여준다. 관건은 좌우 측면 수비다. 박주호(바젤)와 최효진(상주)이 좌우 풀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칼판 이브라힘과 유셰프 아메드(이상 알 사드)의 저돌적인 돌파를 막아내야 한다. 강한 압박이 승리의 열쇠다. 카타르의 공격은 개인기에 의존된다. 조직력은 그다지 탄탄하지 않다. 공수밸런스도 완성도가 떨어진다. 한국 선수들의 강한 압박과 협력 수비가 성공해야 개인기로 맞서는 카타르의 모래알 조직력을 파괴할 수 있다. 또 카타르는 역습에 당황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했다. 카타르의 공격을 미드필드에서 끊어낸 뒤 빠르게 밀고 올라가는 역습도 필요하다. 쉴새없이 몰아치는 '닥공'(닥치고 공격)이 부활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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