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병이 걸려 밥도 잘 먹지 못했어요."
왼무릎 후방 십자인대 손상으로 런던행이 무산된 '홍명보호의 캡틴' 홍정호(23·제주)는 예상보다 밝았다.
홍정호는 7일 시리아전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봤다. 그는 "그동안 답답했는데 경기를 보고나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홍정호는 4월 29일 경남전에서 윤신영의 태클에 쓰러질 때 아예 출전이 불가능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십자인대와 연골쪽에는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를 받아들고 올림픽 출전의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최근 희망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왼무릎에 박힌 핀을 빼고 회복 여부를 체크하기 위한 MRI 촬영에서 후방 십자인대 손상이 발견됐다. 홍정호는 본선까지 재활이 어렵다고 판단, 수술을 택했다. 홍정호는 "안 좋은 검사 결과를 받아드니 부상 부위가 두배로 아픈 것 같다"고 했다.
홍정호는 A대표와 올림픽대표를 병행하는 자원이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는 한 가지 목표만 자리잡고 있었다. 올림픽 출전이었다. "유럽 진출에 앞서 올림픽만 생각했었다. 그동안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자부한다. 자신있었다"고 말한 그였다. 이어 "올림픽을 위해 많이 준비했다. 너무 준비를 열심히 하다보니 부상을 당한 것이 가슴 아프다. 요즘 속병이 걸려 밥도 잘 먹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제 홍정호는 '비운의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게 됐다. 한숨을 쉰 홍정호는 "부상 비보를 전해듣고 홍명보 감독님과 통화를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감독님께서 '아쉽지만 치료에만 전념하라'고 하셨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고 했다. 풍파를 겪은 후에 일이 더 든든해진다는 뜻이다. 홍정호는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차근차근 올라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동병상련'은 안된다고 했다. 동료들에게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화성=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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