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에닝요 귀화' 논란으로 불편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후 첫 수능을 앞두고 있다. 최강희호 부동의 원톱 이동국(33·전북)의 상승세도 관심이다. 그는 지난 연말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간판 스트라이커로 재중용됐다. 2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4대2 승)에 이어 쿠웨이트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사아지역 3차예선 최종전(2대0)에서 각각 2골, 1골을 터트리며 최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그는 '모래바람'에 유독 강하다. A매치 89경기에 출전해 터트린 28골 가운데 무려 10골의 상대가 중동이었다.
중원사령관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 기성용(23·스코틀랜드 셀틱)은 최강희호에서 첫 선발 출격을 노린다. 그는 한 차례 교체출전이 전부다. 명불허전이었다. 쿠웨이트전에서 후반 6분 투입된 그는 0-0의 흐름을 반전시켰다. 중원을 장악하면 이동국-이근호의 연속골을 연출했다. 지난달 31일 스페인과의 평가전(1대4 패)에서는 부상에서 갓 회복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선발 출전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가 주목된다. 기성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 북한전(1대1 무)에서 동점골을 터트린 주역이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최강희호가 드디어 닻을 올린다. 9일 오전 1시 15분(이하 한국시각) 도하 알사드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5개팀이 한 조에서 열전을 벌인다. 각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에 오른다. 톱시드를 받은 A조의 한국은 쉼표로 시작했다. 1차 성적표는 이미 나왔다. 껄끄러운 상대 이란과 복병 카타르가 원정에서 각각 우즈베키스탄, 레바논을 1대0으로 꺾었다. 두 팀은 승점 3점을 챙겼다.
비록 첫 단추지만 세 갈래의 구도는 명확하다. 시나리오는 극과 극이다. 3가지 결과에 따른 최종예선의 판세가 흔들릴 수 있다.
최강희호가 카타르를 꺾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면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A매치에서 홈과 원정 변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동아시아와 중동은 기후와 시차, 문화 등이 천양지차다. 원정에서의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한국은 전반기인 1~4차전에서 원정경기가 몰렸다. 3경기나 된다. 반대로 후반기는 한층 수월하다. 4경기 중 3경기를 홈에서 치른다. 카타르와의 원정경기 후에는 12일 무대를 국내로 옮겨 레바논과의 2차전을 치른다.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레바논의 일정은 더 살인적이다. 홈에서 두 경기를 벌인 후 한국으로 날아온다. 태극전사들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아쉬움은 있지만 최악은 아니다. 카타르는 승점 4점,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은 승점 1점이 된다. 사정권이다. 레바논전에서 회복이 가능하다.
반면 적지에서 눈물로 출발한다면 갈 길은 한층 바빠진다. 카타르의 승점이 무려 6점이나 된다. 최강희호는 결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살얼음판 경쟁이 불가피하다. 특히 후반기에는 물고 물리는 안갯속 접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뭐든지 출발이 중요하다. 최강희호의 첫 결전이 임박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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