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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준칼럼]룰을 숙지하고, 기본에 충실하라

by 민창기 기자
삼성과 두산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3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5회초 무사 1루 두산 최재훈의 유격수 땅볼때 1루주자 손시헌이 삼성 유격수 김상수에 태그아웃되고 있다. 하지만 김상수가 글러브에서 공을 빼낸 채 태그를 했다는 김진욱 감독의 어필이 받아들여져 손시헌은 2루에서 세이프로 판정이 났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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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야구 룰(rule)을 익히려는 팬들이 늘고 있다. 야구는 본래 룰을 알면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이고, 반면 룰을 모르면 그만큼 재미가 떨어지는 종목이다. 지난 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순간적으로 착각을 해 1루 주자를 2루에서 살려주며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경기에서 삼성은 결국 0대4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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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렇다. 무사 주자 1루에서 두산 최재훈의 땅볼 타구를 투수 뒤쪽에서 잡은 김상수는 1루 주자 손시헌을 직접 태그 하는 과정에서 공은 오른손에 쥐고, 빈 글러브로 주자를 태그 한 후 1루에 송구해 타자주자를 아웃시켰다. 누상에서 주자를 아웃시키는 방법은 두 가지, 포스아웃과 태그아웃이 있다. 포스 아웃이란 타자가 주자가 됨에 따라 기존의 주자가 그 베이스에 대한 점유권을 빼앗긴 데서 생기는 플레이다. 타자가 주자가 됨에 따라 진루할 의무가 생긴 주자가 다음 베이스에 닿기 전에 야수가 주자나 베이스를 태그하였을 경우다.(야구 규칙 7.08 e) 태그 플레이를 할 때는 손에 공을 쥐고 직접 태그 하든지, 아니면 글러브 속에 공을 넣은 채 주자를 태그 해야 아웃시킬 수 있다.

순간적으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룰을 제대로 적용하는 게 쉽지 않다. 물론 김상수가 이 룰을 모르고 플레이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룰을 충분히 숙지하고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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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를 하나를 더 살펴보자.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완전히 빠졌다고 판단한 1루 주자가 2루를 지나갔다가 타구가 잡히는 것을 보고 2루 베이스를 밟지 않고 1루로 귀환하는 것을 보고 실소를 한 적이 있다.

이외에 런다운 상황에서 주자가 스리피트 라인(three-feet line·91.44cm)을 벗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야수가 주자를 따라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누상의 주자가 스리피트라인을 벗어나면 자동 아웃이 된다. 베이스 코치와 주자 간의 접촉도 안 되는데, 급한 마음에 순간적이지만 3루 베이스를 지나 홈에 들어가려는 주자를 3루 베이스 코치가 손으로 막는 모습도 있었다. 또 하나는 포수가 낫아웃 룰을 몰라 타자 주자를 2루에 보내고 결국 역전패를 한 경우도 있었다. 원바운드 되며 헛스윙한 마지막 공을 잡은 포수가 경기가 끝났다고 판단, 팬서비스를 한답시고 관중석에 그 공을 던져 타자주자의 안전 진루권 2개를 줘 그것이 빌미가 되어 팀이 역전패한 것은 오랫동안 회자되고 있다. 낫아웃 상황에서는 꼭 타자주자를 태그하거나, 1루에 던져 베이스를 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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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룰을 이용해 순간적인 기지(機智)를 발휘해 경기상황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무사 주자 1~2루에서 번트타구가 뜨면 이것을 원바운드로 처리해 더블플레이로 처리하는 경우도 좋은 예다. 보통 번트 타구는 인필드 플라이로 선언 될 정도로 높게 뜨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노아웃이나 원 아웃 상황에서 1루 주자가 2루로 뛰는데 자신의 앞으로 타구가 굴러가는 것을 보고 일부러 그 공에 맞는 것도 순간적인 재치가 될 수 있다. 이 경우 누상의 주자는 아웃이 되지만 팀 입장에서는 병살을 막는 것이고, 타자는 안타를 하나 얻게 된다.

야구의 룰 북(rule book)은, 골프 룰 북 다음으로 양이 많고 어렵다고 한다. 사실 필자도 간혹 의구심이 들거나 애매한 부분이 있으면 한국야구위원회(KBO)나 심판위원들에게 문의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있다. 해마다 새로 나오는 룰 북을 숙지하지 못하면 착오와 착각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시즌 전에 야구 관계자와 코칭스태프, 선수들은 최소한 2~3번 정도는 읽어야 한다.


우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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