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는 뜻으로 자기가 하는 방송까지 안하겠다고 했는데, 더 이상 어떻게 사과를 더 해야 하나. 할복자살이라도 해야하나."
'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라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김연아 측의 고소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황 교수는 8일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미 방송을 통해 '김연아 선수 미안해요'라고 이야기 했고, 심리추리코너도 안 하기로 했다. 그런데 또 어떻게 사과를 더 해야 되냐"고 했다. 이어 "교수가 자기가 하는 심리추리코너까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아니 그러면 제가 할복자살이라도 할까요?"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30일 황 교수를 전격 고소했다. 김연아의 대리인 법무법인 지안 이상훈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김연아의 올댓 스포츠 측이 '김연아의 교생실습은 쇼'라고 한 황상민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의 발언에 대한 명예훼손 여부에 대해 자문을 구해왔다. 검토 결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지난달 30일 서울서부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했다. 이 변호사는 "고소장에는 황 교수가 김 선수의 교생실습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방송에 내보냈다는 내용이 담겼다"며 "당시 방송 녹취록과 녹음기록, 황 교수가 한 매체와 전화 인터뷰한 내용 등을 증거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인 김연아는 지난달 8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진선여고에서 4주 예정으로 교생 실습을 하고 있다. 황 교수는 지난달 22일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김연아가 언제 대학 다녔나. 교생실습을 간다는 것은 분명 4년간 수업을 다 들었다는 것인데 김연아는 아니지 않느냐. 교생실습은 그냥 고등학교 가서 구경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연아가 교생 실습은 성실하게 갔나. 교생 실습을 갔다기보다 한 번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이야기다"고 주장했다.
황 교수의 발언이 방송을 탄 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한쪽은 "성실히 교생실습을 하고 있는 김연아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한쪽은 "일반적인 사범대 학생들은 4년간 힘들게 수업 듣고 교생 실습 나가는데 김연아는 수업도 거의 안 들으면서 스타라는 이유로 교생 실습 기회와 자격증, 졸업장 등을 따는 것은 분명 특혜"라며 황 교수의 말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김연아 쪽에 무게가 실리는 의견들이 올라왔다. 진선여고 학생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김연아가 성실하게 교생실습을 하고 있는 사진들을 올렸다. 학교 관계자 역시 "김연아는 누구보다 교생실습을 성실히 하고 있다. 불성실 발언이 어떤 근거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진행자 김미화는 지난달 28일 방송을 통해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불성실하게 받거나, 특혜를 받은 것처럼 표현한 것, 당연히 문제죠. 전달하려는 논지가 옳다고 불명확한 사실에 기반 한 게 용인될 수는 없을 겁니다. 청취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며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김연아 측은 결국 강공을 택했다.
황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이번 사태가 본질과 핵심에서 어긋난 오해임을 강조했다. 그는 "김연아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문제, 특히 체육 영웅이나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우리나라 대학 계에서 스타에 연연해서 졸업장 주기, 이런 행태가 문제라는 것에 대한 언급을 하기 위해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했다는 그 기사를 가지고 이야기가 시작이 됐다. 그런데 그것을 가지고 전체 내용을 다 보면 결론이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문제에 대해 지적을 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쪽에서 사용된 몇 가지 표현으로 명예훼손, 심지어 고소를 했다고 하니까 저 개인적으로 마치 강용석이 최효종을 고소한 게 연상이 돼서 대한민국에 확실한 리얼리티쇼 상황이 있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고 씁쓸해 했다. 그는 "니도 김연아 좋아한다. 이전에 김연아 우승할 때는 낯간지러울 정도로 찬사하는 글도 썼다"며 "(저의) 방송은 심리추리 코너다. 우리 사회에서 답답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그 때 대중들의 마음을 대신 읽어줌으로써 대중들이 좀 더 이 사회에 대해 이해하고 시원하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교육, 특히 체육 영웅이나 연예인들이 갖고 있는 대학 교육의 문제에 대해 대신 해석을 해줬는데 그것을 마치 자기에 대해 얘기한 것처럼 '기분 나쁘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대한민국 사회 현상에 대해 교수들은 그냥 입 딱 다물고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가"라고 토로했다.
황 교수는 최근 제시되고 있는 연세대, 고려대간의 알력싸움에 대한 음모론에 대해서도 "연대교수가 고대 출신 선수라고 이런 얘기를 했다는 생각자체가 얼마나 천박하다.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문제를 회피하는게 음모다. 방송에서 고대, 연대 이런 언급을 한 것은 이슈가 예민할 수 있기 때문에 웃자고 한 얘기였다. 이런 음모론까지 붙이는 것을 보면서, 아이고 김연아 주변에 있는 분들의 수준이 진짜 한심한 수준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걱정이 되더라. 김연아를 아끼는 제 마음에서는 이런 이야기 나오는 것 자체도 김연아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참 잘 살아가고, 훌륭한 어른으로 앞으로 30대 40대에 제대로 된 성인으로 성장하기에 참 어려움이 많겠구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황 교수는 "심란합니다. 울고싶어요"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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