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왼손 셋업맨 박희수가 타자들을 상대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피칭을 하는 투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수는 스포츠조선이 11일 집계한 '2012년 프로야구 테마랭킹' 6월 둘째주 구원투수 상대타자 지배력 부문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박희수는 올시즌 36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땅볼 유도 35개, 탈삼진 44개를 기록하며 상대타자 지배력 지수 2.153을 마크, 평가 대상 투수 16명중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보통 삼진과 땅볼 유도가 많은 투수들을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로 평가한다. 플라이보다는 땅볼이 아웃될 확률이 높고, 삼진은 안타는 커녕 타자의 출루를 아예 허용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상대타자 지배력은 바로 타자를 압도하는 능력을 말하는데, 그 지수는 땅볼아웃(GO)과 삼진(K)을 합한 수치를 투구이닝(IP)으로 나눈 값으로 표현된다. 바로 이러한 통계적 평가에 따라 박희수가 올시즌 상대타자 지배력이 가장 뛰어난 투수임이 증명된 것이다.
현재 불펜 보직을 맡고 있으며, '평균자책점 4.00 미만, 세이브 또는 홀드 부문 10위 이내'의 조건을 갖춘 투수 16명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박희수는 치열한 접전 끝에 LG 봉중근(상대타자 지배력 지수 2.117)을 0.066의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왼쪽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친 봉중근은 지난 4월 1군에 합류해 마무리를 맡고 있으며 13⅔이닝 동안 땅볼 17개, 삼진 12개를 기록했다.
박희수는 SK 팀내에서도 가장 믿을만한 공을 던지고 있다. 이날 현재 27경기에서 3승 2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0.74를 기록중이다. 홀드 부문 단독 1위이고, 이 부문 10위 이내 투수 중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박희수는 팀내 마무리인 정우람이 피로 누적으로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는 대신 뒷문을 맡아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1~2일 이틀 연속 인천에서 KIA를 상대로 세이브를 올린 뒤 다시 셋업맨으로 복귀해 SK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올시즌 SK는 박희수 등판 경기에서 21승5패1무를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8할8리나 된다.
2006년 입단한 박희수는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2010년 복귀,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하고 제구력을 갖추면서 SK의 핵심 불펜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마무리 정우람 앞에서 리드를 지키는 셋업맨 역할을 하며 국내 최고의 불펜투수로 우뚝섰다. 침착한 마운드 운용이 또다른 강점이며, 좀처럼 연타를 맞지 않는 스타일이다.
박희수가 땅볼유도와 삼진 많은 것은 홈플레이트에서 살짝 꺾이며 떨어지는 투심과 타자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는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적극적인 승부도 돋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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