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태량의 개인전이 오는 19일까지 갤러리고도에서 열린다. '가변적 욕망'(VARIABLE DESIRE)이라는 주제로 작업한 120여 점의 근작을 만날 수 있다.
이태량은 1995년 첫 번째 개인전 '존재와 사고'를 시작으로 실재를 구성하는 방식과 사고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왔다. 추상적인 화면에 단순화된 형태와 상징적인 기호를 많이 사용하고, 채색은 절제해 왔다.
이번 전시는 그 동안의 주제에서 살짝 비켜나 낙서처럼 보이는 즉흥성과 사물이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해 무거운 주제에 빠지지 않으면서 오히려 확장된 표현영역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성욕, 식욕, 성취욕, 재물욕, 명예욕 등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속성인 이 욕망은 제어력을 잃고 스스로 증식하는 속성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도덕이 자기 합리화를 위한 도구로 전락하고, 인간의 욕망에 대한 끝없는 갈구가 이미 제어 불가능한 지경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는 아예 무한 변태 기능을 탑재한 욕망의 생산 주체로 진화하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말한다.
과거 작품들이 다소 전통적인 추상화 기법에 의존했다면 이번 전시는 간결한 선과 평면적인 화면운영이 돋보인다. (02)720-2223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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