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레바논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차전에서 한국애 0대6으로 대패했다. 참패의 기억이 스민 곳은 고양종합운동장이었다. 반면 지난해 11월 홈경기에서는 한국을 2대1로 제압했다.
다시 7개월이 흘렀다. 3차예선을 통과해 최종예선에 진출한 레바논은 현재 1무1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본선행을 위해 꼭 승리를 해야할 3차전이 다시 한국에서 열린다. 3차전 장소 역시 0대6으로 패했던 고양종합운동장.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장소다. 게다가 분명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3위로 35위인 한국에 비해 전력도 몇 수 아래다.
요하네스 부커 레바논 감독도 이를 인정하는 듯 자세를 낮췄다. 부커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전적인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팀을 존경한다. 승리를 향한 열정과 태도가 좋다. 레바논도 한국팀의 태도를 배우려고 하지만 항상 잘 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인 나나 선수들이나 한국에 머무는 걸 좋아하지만 즐기러 한국에 오지 않았다. 이기고 싶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하지만 레바논은 아직 축구를 배우는 단계다. 감독 입장에서도 선수들에게 항상 기적을 기대하지 않는다. (한국과) 분명한 차이는 있다. 희망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세를 낮췄지만 0대6으로 대패했던 당시와는 다를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지난해하고 올해는 많이 다르다. 작년에 대패했을 때는 라마단(이슬람교도는 이 기간 일출에서 일몰까지 의무적으로 금식하고, 날마다 5번의 기도를 드린다) 기간이었고 시즌도 시작하지 않을 때였다. 라마단 직후 바로 한국에 와서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정신적으로도 준비되지 못했다"며 "올해는 정상적이다. 훈련의 결과를 보고 있다. 계획한대로 플레이가 잘 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레바논은 한국전에서 수비에 무게를 두고 역습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전술을 자주 사용해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도 밀집 수비가 화두였다. 부커 감독은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기술적으로 축구를 하는 것이지 공격 축구를 한다, 수비 축구를 한다 단언할 수 없다. 상황에 따라 공격도 하고 수비도 할 것"이라며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레바논의 주장 유세프 모하메드 역시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준비를 잘 했고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고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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