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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첸코 멀티골, 개최국 우크라이나 자존심을 살리다

by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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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리 ??첸코(36·디나모 키예프)의 별명은 '득점기계'다. 1994년 자국 우크라이나 명문 디나모 키예프에서 5년간 뛰면서 50골(117경기)을 터뜨렸다. 1999년 AC밀란으로 이적한 뒤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7년간 226경기에 출전해 무려 127골을 터뜨렸다. 한 경기 평균 1.78골의 대기록을 남겼다. 천부적인 골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팀의 유럽챔피언 등극도 이끌었다. AC밀란은 2002~200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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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8~2009시즌 잉글랜드 첼시로 둥지를 옮긴 뒤 불운을 맞았다. 좀처럼 높은 골 결정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48경기에서 9골 밖에 터뜨리지 못했다. 3000만파운드(약 544억원)의 몸값을 받았지만 '먹튀'로 전락했다. 결국 시즌 중 친정팀 AC밀란으로 임대됐다. 그러나 어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8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다. 33세 스트라이커의 축구인생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 했다.

??첸코는 고국에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선수로 첫 입단했던 디나모 키예프로 돌아갔다. 2009년이었다. 고국에선 여전히 '슈퍼스타'였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3시즌 동안 53경기에서 23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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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코는 1995년부터 17년간 활동한 대표팀에서 109경기에 출전, 49골을 넣었다. 선수, 그 이상이다. 정신적 지주다. 현역 은퇴 마지막 꿈도 이뤘다.

전력이 약해 그동안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던 유럽축구선수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하게 됐다. 그런 그가 팀을 살렸다. 12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돈바스 아레나에서 펼쳐진 스웨덴과의 유로2012 D조 1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2대1 역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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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코의 진가는 후반에 드러났다. 후반 7분 만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3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승세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후반 17분 짧게 연결된 왼쪽 코너킥을 ??첸코가 쇄도하며 다시 한번 헤딩으로 살짝 방향만 바꿔 골네트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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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첸코는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수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36세란 나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첸코는 후반 36분 아르템 밀레브스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순간 경기장에 모인 우크라이나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첸코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획득한 우크라이나는 D조 선두를 달리게 됐다. 앞서 열린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1대1로 비겼기 때문이다. 반면 스웨덴은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패배의 멍에를 썼다. 수비진의 약한 조직력과 후반 막판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도 역전패의 요인이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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