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시대다. 변화가 없다면 도태되고 만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기업에게 혁신은 생존을 위한 일종의 수단이 됐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이 혁신적 활동에 나서는 어렵다.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면 더욱 그렇다. 변화에 따른 두려움이 발목을 잡는다. 그동안 누려왔던 것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한다. 기업의 혁신적 활동을 창조적 파괴라고 말하는 이유다.
경제학자 조셉 슘페터는 이윤은 '창조적 파괴'로 인해 새로운 산업요소의 결합에서 파생된다고 했다. 새로운 사업이 모방을 거쳐 이윤이 소멸되면 새로운 혁신 활동으로 새로운 이윤이 생산된다. 창조와 모방, 모방과 창조란 순환구조논리다. 낡은 것은 파괴해 새로운 것을 창조해 기업 발전과 경제발전을 이끌어 간다. 이런 의미에서 삼성화재는 '창조적 파괴'의 선두기업으로 손꼽힌다.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사례로 보면 이해가 쉽다. 삼성화재는 '파밀리아리스 애견보험'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과거 대부분 보험사가 운용했지만 사업성이 없어 모두 손을 땠다.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사업성은 물론 떨어진다. 기업가는 장사꾼이다. 이윤을 위해 움직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 같은 점에 비춰 보면 삼성화재의 움직임은 쉽게 납득키 어렵다. 녹색자전거 보험도 상황은 비슷하다. 급증하는 자전거사고에 대비한 전용보험으로 성인용, 어린이용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녹색성장을 위해 자전거 보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초기 가입자가 저조했던 것과 달리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사업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사회적기업 활동 측면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보험업 특성상 이익만 쫓는 것보다 사회적기업으로 활동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존 보험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창조적 파괴다.
삼성화재는 또 올 초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보험설계사에 관심 있는 여성고객과 삼성화재 RC(Risk Consultant) 등 총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대를 위한 S스토리'라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보험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취지에서다. 자본주의 4.0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기업으로의 첫걸음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기업이 고객과 감성적 소통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변화의 움직임은 성장으로 직결된다. 1952년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세다. 현재 손해보헙업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태국 홍수 등에 따른 실적 부진에도 불구, 2011년 4월~2011년 12월까지 당기순이익 부문에서 생손보사 통틀어 1위에 올랐다. 2009년 5980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2010년 7200억원, 2011년 81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아직도 배가 고프다. 2012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고 있다. 창의와 혁신적 활동이 경영전략의 핵심 키워드다.
삼성화재는 '2020 글로벌 톱 10'을 비전으로 설정했다. 매출 34조원, 자산 100조원을 달성해 2020년 글로벌 초일류회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020년 글로벌 톱 10 달성을 위해 2013년까지 성장기반을 확충해 매출 15조원 달성, 2015년까지 적극적 성장정책을 통해 매출 2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시아 손보 3위-글로벌 손보 10위의 초일류회사를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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