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빠른데 컨트롤, 완급까지 되면 여기 있겠어?"
불같은 강속구를 던진다고 알려진 새 외국인 투수가 오면 통상 묻는다. '제구는 되나요? 완급조절은 되나요? 퀵모션은요?' 코칭스태프나 구단 관계자들의 얼굴에는 어느 대목에서 '썩소'가 살짝 지나간다. 그 다음 반응? "그거 다 되면 쟤는 벌써 메이저 갔지".
최고 무대에 서기엔 무언가 하나쯤은 결함이 있는 선수들. 국내 외국인 투수들이다. 불완전을 전제로 한 선택이라면 어떤 결함에 눈 감아야 하는걸까. 유독 외국인 투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즌이다.
조금씩 중요도가 줄어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외국인 투수 선택의 주요 기준 중 하나는 강속구다. 제구가 완전 엉망만 아니라면 광속구는 여전히 매력있는 무기다. 하지만 올시즌 흘러가는 양상은 조금 다르다. 유독 파이어볼러들의 수난이 잦다. 빠른 공 덕에 마무리를 맡은 LG 리즈와 한화 바티스타. 둘은 제구 난조로 마음 고생을 했다. 리즈는 선발로 복귀해 정상인의 삶을 살고 있지만 돌아갈 곳 없는 바티스타는 여전히 패닉 상태다.
KIA가 야심차게 영입한 파이어볼러 헨리 소사는 완급 조절이 문제다. 스트라이크 자체를 못던졌던 리즈, 바티스타와 반대로 너무 정직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공이 몰린다. 패스트볼과 주무기 슬라이더의 속도 차가 15㎞ 정도로 크지 않아 타이밍 싸움에서 불리하다. 상대타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선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맞추면 된다. 슬라이더가 들어와도 직구 타이밍을 조금 늦추면 된다. 공도 높다. 소사는 축족인 오른 다리가 2루쪽으로 무너졌다가 넘어오면서 제구가 높게 형성되기 일쑤다. 타자가 타이밍이 늦었을 때도 그나마 가장 배트에 공을 맞히기 쉬운 코스가 바로 하이볼이다. 두산의 강속구 마무리 프록터 역시 구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주 깔끔한 모습은 아니다. 위기를 자초하며 아슬아슬하게 가슴을 졸이는 장면이 잦다.
반면, 강속구 없이도 타이밍 싸움으로 성공시대를 열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이 있다. 국내 2년차 투수 주키치(LG)와 넥센 신입 밴 헤켄이다. 둘은 흡사하다. 장신 좌완이지만 패스트볼 시속은 145㎞를 넘지 않는다. 하지만 큰 키(주키치 1m95, 헤켄 1m93)를 이용해 투수에게 유리한 '각도'를 만들어낸다. 빠르지 않지만 변화구 제구와 완급 조절로 타이밍 싸움에서 상대 타자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든다. 헤켄은 시즌 초 우려 섞인 시선을 받았던 투수. 스피드가 140㎞를 넘지 않아 넥센 관계자들 조차 불안해 했다. 하지만 그는 꼬박꼬박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5연승을 달렸다. 검증된 투수 주키치는 올시즌 더 강해졌다. 8승을 올리는 동안 무패 행진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2.34) 1위.
파이어볼러 외국인 투수들의 수난은 타격기술의 발전과 무관치 않다. 타격 기술은 빠른 공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타자의 발전 속도는 투수보다 반 박자쯤 빠르다. 정통파 투수의 단조로운 패턴으로는 갈수록 빨라지는 스윙 스피드와 기술을 이겨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반대 시각에서 주키치와 헤켄 등 변칙 투수들의 선전을 설명할 수 있다. 조금씩 변해온 외국인 투수 선택 기준. 올시즌을 계기로 변화의 속도가 조금 더 빨라질지 모르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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