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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비교]김보경 VS 23세의 박지성, 누가 나은가?

by 하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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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김보경(23·세레소 오사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일까. 2012년 6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만 놓고 보면 정답은 '예스'다. 한국 축구에 희망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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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와의 1차전(4대1 한국 승)에서는 2도움을, 바레인과의 2차전(3대0 한국 승)에서는 A매치 데뷔골과 동시에 첫 멀티골(2골)을 쏘아 올렸다. 박지성(맨유)이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A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후계자로 지목했던 김보경이 등번호 7번을 물려 받은지 2년 만에 대표팀에서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21세의 박지성이 2002년 한-일월드컵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뒤 10년 만에 비로소 '포스트 박지성'의 적임자를 찾은 것 같다. 1m78-73㎏의 호리호리한 체격. 아직은 여드름이 완연한 피부에 수줍어하는듯한 표정이 23세의 박지성과 많이 닮았다. 포지션도 겹친다. 대학을 다니다 중도에 K-리그 대신 J-리그에 진출, 프로에 데뷔한 축구 인생도 비슷하다. 이쯤되면 어찌 비교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은 닮은꼴 인생의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과 '원조' 박지성을 전격 비교해봤다. 23세 박지성과 31세의 박지성, 그리고 현재의 김보경이 비교 대상이다. 항목은 슈팅과 패스, 수비, 체력, 축구 지능이다.

23세 김보경>23세 박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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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의 박지성과 비교를 하면 김보경이 슈팅과 패스, 축구 지능에서 근소하게 앞선다. 박지성은 수비와 체력에서 김보경에 우세하다. 20대 초반의 박지성은 일본 교토 퍼플 상가를 거쳐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에 몸을 담고 있었다. 입단 초기는 지옥이나 다름 없었다. 잦은 부상, 부진한 경기력. 그라운드에 서면 에인트호벤 홈팬들에게 야유를 들었을 정도였다. 수차례 팀을 떠날 위기를 극복했다. 23세인 2003~2004시즌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왕성한 체력과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40경기 출전에 6골을 기록했다. 유럽 무대에 연착륙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박지성의 체력과 강력한 수비력이 강점이었다. 현재 김보경의 수비력과 체력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23세의 박지성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것이 축구계의 평가다. 반면 김보경은 슈팅과 패스면에서 박지성보다 좋은 평점을 받았다. 김보경은 올시즌 리그 일정의 절반도 치르지 않은 가운데 12경기에 출전해 7골로 J-리그 득점 공동 2위에 랭크됐다. J-리그에서 3시즌 동안 23골(65경기)을 넣었다.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쏟아내는 왼발이 무기다. 슈팅이 정확하고 빠르다. 골키퍼의 손과 크로스바를 잇따라 맞고 들어간 레바논전 선제골은 강력한 슈팅의 결과물이다. 양 발을 모두 사용하는 박지성은 슈팅의 정확도는 높지만 세기가 약하다. 박지성이 슈팅에서 평점 7을, 김보경이 평점 8을 받았다. 김보경은 전담 프리키커다. 킥이 정교하다. 감각적인 스루 패스부터 정확한 롱패스까지 두루 가능하다. 왼쪽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는 물론이고 처진 공격수,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 능력도 이같이 패싱력이 담보됐기에 가능하다. 패싱력도 슈팅과 같은 점수로 김보경이 근소하게 앞섰다. 23세의 김보경은 축구 지능 9점을 더해 총점 39을 받았다. 박지성의 총점은 38점이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도 카타르전을 마친 뒤 같은 평가를 내렸다. "김보경이 많이 성장했다. 슈팅, 크로스, 프리킥 등 못하는 게 없다. 그 나이 때의 박지성보다 더 나은 것 같다"며 극찬을 했다.

31세 박지성 >23세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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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축구에서 박지성의 공백은 잊어도 될까. 아직은 아니다. 현재 진행형일 뿐이다. 김보경을 박지성의 전성기와 비교하기엔 아직 이르다. 박지성은 30세를 넘어선 현재도 '명불허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빠른 축구에 녹아 들다보니 젊은 시절보다 패싱력과 수비력이 향상됐다. 23세의 박지성에 비해 31세의 박지성은 패스와 수비력에서 1점씩 더 받았다. 3번의 월드컵과 아시안컵,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메이저 무대를 누비면서 얻은 경험은 축구 지능으로 귀결됐다.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까지 갖췄다. 23세에 총점이 38점이었던 박지성의 현재 총점은 41점이다.슈팅과 체력은 23세의 평점과 같았다.

재능과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박지성의 안목은 정확했다. 김보경은 앞길이 창창하다. 김보경이 박지성의 대체자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전적으로 김보경에게 달렸다. 박지성이 성장의 '좋은 예'도 직접 보여줬다. 일본, 네덜란드, 잉글랜드 무대를 거치며 한국 축구의 기둥으로 성장한 박지성의 길이 김보경에게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일본에서의 3시즌 활약을 보면 김보경의 성장 곡선은 가파르다. 더 큰 무대에서 뛰며 한국 축구의 '기대주'에서 '기둥'으로 성장할 김보경의 미래를 그려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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