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의 명연기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바보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의 애달픈 운명을 내공 있는 연기로 승화시킨 것.
지난 13일 방송한 KBS2 수목극 '각시탈'에서 이강산(신현준)은 자신을 대신해 죽음을 맞이한 어머니(송옥숙)를 부둥켜안고 오열했다. 이날 이강산은 조선총독부의 지불유예령 공포에 기무라 타로(천호진) 집으로 향하던 현금수송차량을 습격, 타로에게는 썩은 사과 상자를 보냈고, 그 돈은 억울하게 돈을 빼앗긴 조선인들에게 나눠주는 영웅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 실수로 옷 안에 있던 각시탈을 떨어트려 어머니에게 정체를 들켰다. 이때 강산을 각시탈로 생각한 켄지(박주형)가 집으로 들이닥쳤다. 어머니는 옷 안에 탈을 숨기고 강산을 보호했고, 켄지가 쏜 총을 어머니가 대신 몸으로 막았다.
어머니는 숨을 거두기 직전에도 "넌 이씨 가문의 장손이다. 어미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끝까지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길 바라는 마지막 뜻을 전했고, 어머니의 마음을 아는 강산은 제 손으로 얼굴을 후려치며 혼이 나간 얼굴로 바보행세를 해야 했다.
시청자들은 해당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어머니가 마지막까지 아들을 바라보는 애달픈 눈빛을 잊을 수 없었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바보 행세를 할 수밖에 없었던 아들 강산의 슬픔에 나도 함께 울었다", "신현준의 연기 명불허전이었다. 그 슬픔이 브라운관을 통해 온전히 전해져 가슴이 찡했다"는 평을 쏟아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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