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기구'한 처지가 됐다.
홍 감독은 우여곡절 끝에 박주영 문제를 해결했다. 13일 박주영이 기자회견을 가지고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죄하게 했다. 박주영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이제 '기구 콤비'가 말썽을 부리고 있다.
기성용(셀틱)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에서 선발출전했다. 하지만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20분만에 교체아웃됐다. 그리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은 13일 "성용이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다. 왼쪽 허벅지 뒷근육을 다쳤고 2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올해 들어 기성용의 부상이 잦다는 점이다. 벌써 네번째다. 1월 30일 폴커크전에서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3월 던디유나이티드전에서 같은 부위를 또 자쳤다. 한달 뒤인 마더웰전에서는 왼쪽 허벅지를 다쳤다. 한달간 푹 쉬었지만 이번에 다시 다쳤다. 2주 재활 치료 판정이 나기는 했지만 고질이 될까 걱정이다. 기성용 본인도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가질 수 있다. 올림픽호에서 기성용의 자리는 대체불가능한만큼 홍 감독으로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기성용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 9일 카타르 원정경기에 선발출전했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기성용의 부상 아웃으로 전반 20분 교체투입됐다. 카타르전보다는 움직임이 좋아졌지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보여주던 모습은 아니었다. 패스의 속도나 정확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나마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않고 골을 만들어 내 다행이다. 이 골 덕택에 구자철은 심리적 부담감을 털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까지는 다시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체력 충전이 필요하다. 구자철도 레바논전이 끝난 뒤 "지쳐있었다"고 했다. 일단 구자철은 푹 쉴 생각이다. 자신의 SNS에 '머리 속에서 축구를 잠시 지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회복되면 올림픽 준비에 힘을 다하자'고 밝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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