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할 줄 알았다. 골을 넣더라도 그저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정도만 환호하고 그칠 줄 알았다. 선수들이 서로를 불러대는 소리, 코칭스태프가 지시하는 소리만 운동장을 가득 메울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인천과 포항과의 K-리그 역사상 최초의 무관중 경기가 열린 1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전혀 조용하지 않았다. 그 어느때보다 축구팬들의 목소리가 컸다. 정확하게는 인천팬들의 목소리였다.
지난 3월 24일 인천은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대전 서포터들은 자신들에게 약을 올리는 포즈를 취했다는 이유로 인천 마스코트를 폭행했다. 양 팀 서포터가 뒤엉키는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 관리 소홀을 이유로 인천에 제3지역에서 홈경기를 개최하라고 명했다. 인천은 항소했고 결국 무관중경기 징계가 내려졌다. 이날 경기가 바로 그 경기였다.
인천은 이 경기를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의 규정집을 뒤졌다. 경기장 내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 인력은 물론이고 지역 경찰과도 안전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연맹도 조직 내 각 분과에서 각각 1명씩 총 10명 가까운 직원들을 파견했다. 안기헌 연맹사무총장도 이 경기장을 찾았다.
무관중 경기임에도 인천팬들은 경기를 현장에서 보며 응원할 수 있었다. 이유는 경기장 구조에 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남서쪽과 남동쪽은 뚫려있다. 철제 펜스로 막혀있다. 펜스에 붙으면 안을 볼 수 있는 구조다. 경기장 북쪽은 광장이 있어 뚫린 공간이다. 하지만 북쪽은 각도상 경기장 안이 보이지 않는다. 이 날 인천팬들은 남동쪽 펜스로 향했다. 경기장 안을 보면서 목소리 높여 응원했다.
인천과 연맹도 팬들이 철제 펜스 앞에서 경기를 보는 부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방법은 없었다. FIFA와 AFC의 규정상 무관중 경기는 경기장 출입문을 걸어잠그고 입장권을 팔지 않아 아무도 경기장에 들이지 않는 경기를 의미한다. 인천이나 연맹의 제어권은 경기장을 둘러싼 펜스 밖을 못했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남서쪽과 남동쪽에 경호 인력과 관계자를 배치했다. 혹시 있을지도 모를 폭력 사태만 대비할 뿐이었다. 원정경기를 온 포항 관계자들은 '이게 무슨 무관중 경기냐'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다.
경기장 바깥에서 힘찬 응원을 해준 인천 팬들의 힘도 거기까지였다. 인천과 포항은 1대1로 비겼다. 전반 29분 정 혁의 코너킥을 정인환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포항은 실점 이후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골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전반 43분 신형민의 페널티킥이 인천 유 현 골키퍼에게 막힌 것이 컸다. 경기 종료 직전 포항은 김원일이 헤딩골을 넣으며 겨우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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