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내고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목포에서 전력을 가다듬은 전북은 1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과 6경기 무패행진(5승1무)을 이어갔다. 승점 30점(9승3무3패)으로 순위도 2위까지 끌어올렸다. 1위 서울(9승4무1패, 승점 31점)과의 승점차는 1점.
시즌 초반 전북은 예상치 못한 부상자 속출로 고전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결국 아시아챔피언스리그는 탈락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지난해 우승팀다운 면모를 갖췄다.
전북은 제주전에 주축 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밀리지 않았다. 연승을 달리기 위해선 제주전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월드컵 대표팀에 차출된 이동국, 김정우가 없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더블 스쿼드의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제주는 전력 누수없이 베스트 멤버가 출전했다. 전북은 공수에서 밀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성훈, 김 현 등 백업 공격수들이 펄펄 날았다. 정성훈은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신인 김 현은 데뷔골을 터뜨리며 확실한 신고식을 치렀다.
수비라인에선 중국 국가대표인 황보원과 서상민이 호흡을 맞춰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황보원은 공격에도 가담해 전반 39분 정성훈의 패스를 받아 골맛까지 봤다.
다가올 여름 무더위 속에 리그를 치르기 위해선 더블 스쿼드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전북은 제주전을 통해 백업 요원들의 맹활약을 확인했다. 이흥실 감독대행은 앞으로 훨씬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내친김에 1위까지 올라설 기세다. 전북은 17일 대구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그것도 홈에서 2대3으로 패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이동국, 김정우까지 합류하는만큼 대구를 상대로 설욕을 하겠다는 각오다. 연승을 이어갈 경우 1위 탈환도 가능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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