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니뇨' 페르난도 토레스(28·스페인·첼시)가 깨어났다. 멀티골로 스페인의 유로2012 첫 승리를 이끌었다.
토레스는 15일(한국시각)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 아일랜드와의 유로2012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전반 4분과 후반 25분 각각 득점에 성공하면서 스페인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이탈리아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됐으나 제 몫을 하지 못해 뭇매를 맞았던 토레스는 이날 멀티골로 비난을 말끔히 털어낼 수 있게 됐다. 1차전에서 이탈리아와 1대1 무승부에 그쳤던 스페인은 이날 승리로 승점 4(득실차 +4)가 되면서 이탈리아와 무승부에 그친 크로아티아(승점 4·득실차 +2)를 제치고 C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집념이 만들어 낸 첫 골이었다. 경기시작 4분 만에 아일랜드 수비진이 볼 컨트롤 미스로 놓친 볼을 빼앗아 페널티박스 오른쪽까지 몰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마무리를 했다. 후반 25분에는 센터서클에서 이어진 패스로 만들어진 골키퍼와의 1대1 찬스에서 침착하게 오른발골로 성공시켰다. 토레스는 후반 27분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스페인은 아일랜드를 압도하면서 세계 최강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이탈리아전에서 내세웠던 제로톱을 버리고 토레스를 정점으로 하는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토레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사비와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등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을 가동,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아일랜드는 몸을 날리는 수비로 일관했을 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전을 마친 결과 점유율은 62대38, 슈팅수는 14대4였다. 후반전에 들어선 스페인은 4분 만에 추가골을 얻으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문전 중앙에서 볼을 잡은 실바가 수비수 세 명을 앞에 둔 상황에서 가볍게 왼발로 찬 볼이 그대로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25분 토레스의 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스페인은 후반 38분 터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마무리골까지 보태면서 조 1위 등극을 자축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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