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은 극기와 인내력이 요구되는 내구성 경주다. 그래서 '철인 3종 경기'라고도 불린다.
한국은 트라이애슬론의 불모지다. 극한까지 체력을 짜내야 하는 종목 특성상 지원자가 그리 많지 않다. 영국이나 프랑스, 스위스, 호주 등 세계수준과도 격차가 크다.
'한국트라이애슬론의 간판' 허민호(22·서울시청)은 척박한 토양속에 피어난 꽃이다. 그는 지난달 한국트라이애슬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것도 대륙별 안배 차원의 와일드카드(10명)가 아니라 자력으로 가는 45명 안에 당당히 포함됐다. 2010년 5월 31일부터 진행된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서 꾸준히 올림픽 포인트를 쌓은 결과다.
허민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5월 MVP로 선정됐다. MVP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허민호는 "의미있는 상을 받아서 기쁘다. 더 열심히 훈련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허민호가 트라이애슬론을 만난 것은 5세때다. 유치원 대신 스포츠 센터를 다녔는데 그때 가르친 선생님이 현역 트라이애슬론 선수였다. 초등학교 1학년때 정식 선수로 등록한 허민호는 초중학교때는 성적에 얽매이지 않고 재밌게 훈련을 했다. 본격적으로 대회에 참가한 2006년 덜컥 사고를 쳤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까지 대표급 선수들이 모두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허민호는 '신동'으로 불리며 한국트라이애슬론의 기대주로 우뚝 섰다.
허민호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아시아 주니어 대회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는 2번이나 7등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도 참가하려 했지만 나이 제한에 묶였다. 2010년부터 정식으로 성인무대를 노크한 허민호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5위에 오르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작년 월드컵서 5위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허민호는 현재 국군체육부대서 체력을 끌어올린 뒤, 25일 고지대가 많은 프랑스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수영과 사이클은 세계 수준과 비슷하지만, 격차가 나는 달리기 보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허민호는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선수들(일본 2명, 중국 1명) 중 가장 먼저 들어오는게 목표다. 올림픽서 기를 꺾어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는데 수월할 것 같다"고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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