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종가' 잉글랜드는 초라했다.
메이전대회의 경우 동네 북이었다. 유로 대회 뿐만 아니라 월드컵 등 단기전에선 유독 약했다. 1966년 월드컵 우승이 유일한 챔피언 역사다. 유로 대회에서는 단 한 차례도 정상을 정복하지 못했다. 1968년과 1996년 4강이 최고 성적이다.
유로 2012를 앞둔 잉글랜드는 악재가 쏟아졌다. 선장이 카펠로 감독에서 호지슨 감독으로 바뀌었다. 램파드, 배리, 케이힐 등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리오 퍼디낸드가 존 테리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제외됐다. 인종차별을 한 테리의 상대가 공교롭게 리오 퍼디낸드의 친동생 안톤 퍼디낸드였다. 루니는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파울 징계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결장한다.
조별리그에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순항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1차전에서 프랑스와 1대1로 비긴데 이어 16일(이하 한국시각) 숙적 스웨덴을 3대2로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상대가 스웨덴이라 특별했다.
잉글랜드는 지긋지긋한 '바이킹 징크스'에 울었다. 1968년 이후 스웨덴을 상대로 딱 한 번 이겼다. 1승8무3패다. 지난해 11월 친선경기에서 배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이긴 게 전부다. 그 이전까지 무려 43년 간 징크스에 시달렸다.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 한을 털었다.
물론 아직 웃기는 이르다. 같은 조의 프랑스는 이날 공동개최국 우크라이나를 2대0으로 꺾었다. 잉글랜드는 프랑스와 나란히 승점 4점(1승1무)을 기록하고 있다. 골득실차에서 뒤저 프랑스가 1위(+2), 잉글랜드는 2위(+1)에 올라있다. 우크라이나가 3위(승점 3·1승1패), 2패의 스웨덴은 탈락이 확정됐다.
잉글랜드는 20일 우크라이나, 프랑스는 스웨덴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비기기만해도 8강에 오른다. 조별리그에선 각 조 1, 2위가 8강행 티켓을 거머쥔다.
전망은 밝다. 루니가 돌아온다. 기존 선수들도 화려한 무늬를 걷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호흡하고 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승부는 원점이다.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다. 잉글랜드가 과연 메이저대회 한을 풀 수 있을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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