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실호의 1차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놓쳤던 한국 여자배구의 숙원이었다.
김형실 감독은 5월 중순 선수들을 이끌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예선전에 출전했다. 8개팀 가운데 3위 안에 들거나, 3위안에 들지 않더라도 아시아팀 가운데 1위를 하면 진출권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쉬운 상대들이 없었다. 홈팀 일본은 한국에 강했다. 1군들간의 대결에서는 22연승을 했다. 태국은 떠오르는 아시아의 강팀이었다. 한 수 아래인 대만도 무시할 수 없었다. 김형실호는 강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일본과 태국, 대만을 누르고 전체 2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런던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로부터 3주가 조금 더 지난 18일, 김형실호가 다시 일본에 입성한다. 도쿄는 아니지만 오사카에 여장을 푼다. 2012년 여자배구월드그랑프리 3주차 예선에 나선다. 22일 터키, 23일 독일, 24일 일본과 맞선다.
김형실호는 월드그랑프리에서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다. 이미 2주간의 경기를 통해 1승5패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주포 김연경(페네르바체)은 연이은 경기로 인해 체력이 떨어졌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2주간 쉬게했다. 황연주(현대건설)는 오른손 실금으로 치료중이다. 정대영(GS칼텍스) 역시 발목을 다쳤다. 세터 김사니(흥국생명)도 어깨 부상으로 팀에 참여하지 못한다. 김형실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들 선수가 없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하준임(도로공사)과 정지윤(양산시청)을 대체자원으로 데려왔다. 김희진(IBK 기업은행)도 그랑프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오사카 그랑프리가 마지막 주차인만큼 김 감독은 대체자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 평가할 생각이다.
오사카 그랑프리에서 또 다른 노림수도 있다. 한국은 런던에서 B조에 속했다. 미국, 브라질, 중국, 세르비아, 터키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오사카에서는 본선 상대인 터키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9일 부산에서 한차례 맞붙었을 때는 1대3으로 졌다. 하지만 충분히 해볼만한 전력이었다. 당시에는 김연경도 없었다. 이번 오사카 맞대결에서는 최대한 전력을 투입해 런던에서의 승리 가능성을 타진해볼 생각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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