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온라인 음원 사용료가 오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일 온라인 음악 사용료 징수 규정을 최종 승인했으며 이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결정의 골자는 인터넷 음악 듣기(스트리밍)에 종량제 개념을 도입하고 음원 제작자와 저작권자가 가져가는 수익 배분율을 높인 것이다.
결국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등 빅3 기획사를 포함한 음원 제작자들은 1곡으로 예전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모든 제작자에게 호재라 할 수 있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그 가운데도 명확히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소속 가수별로 디지털 음원 시장의 강자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음원 사용료 인상과 관련한 연예 기획사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아봤다.
홀드백 음원, 스트리밍 가입해도 추가 비용 내야 듣는다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종량제와 정액제의 병행'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규정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애용하고 있는 스트리밍(다운로드 받지 않고 듣기) 상품은 3000원 월 정액제와 한 곡당 12원이 적용되는 종량제 두가지가 병행된다. 3000원 정액제는 PC나 스마트폰 등 하나의 플랫폼으로만 음악을 들을 때 적용되는 기준이며 모두 사용할 경우 4000원이다.
다운로드 음악상품의 경우 국내에 이미 음원 한 곡을 다운로드 할 때 600원을 내야 하는 종량제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멜론, 엠넷, 벅스 등 국내 플랫폼 업체는 40곡, 150곡 다운로드 같은 정액제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어 종량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극히 적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100곡 이상 다량 다운로드 최대할인율이 종전 90%에서 75%로 축소돼 곡당 가격은 60원에서 150원으로 상승한다. 그러나 이는 내년에는 곡당 105원, 2014년에는 120원 등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상승한다.
이와 함께 음원 제작자의 '홀드백' 권한을 신설했다. 이는 신곡을 일정기간 무제한 스트리밍과 묶음 다운로드 상품에서 제외 가능하며, 종량제 스트리밍과 단품 다운로드만 판매 가능해 실질 음원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결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음악 권리자들이 홀드백을 얼마나 적용하느냐에 따라 음악 듣기 비용의 체감도가 달라질 것이다.
양현석 함박 웃음, 이수만-박진영은 맑음
이번 개정안에 따르면 제작사의 스트리밍 배분율은 42.5%→60%, 다운로드 배분율은 54%→60%로 올라가지만 플랫폼사의 스트리밍 배분율은 57.5%→40%, 다운로드 배분율은 46%→40%로 축소된다. 삼성증권 신정현 연구원은 "플랫폼사의 최종소비자가 결정 수준과 홀드백 영향에 따라 유동적이겠으나 가격 인상과 이익 배분율 확대로 제작사는 스트리밍의 경우 26~68%, 다운로드의 경우 32~83%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가요계를 대표하는 빅3 기획사 중 어느 곳이 이번 개정안으로 인해 가장 혜택을 보게 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이번 개정안이 디지털 음원 시장에 관한 것인만큼 각 기획사의 디지털 종합 순위(스트리밍+다운로드+BGM판매량+모바일 판매량)를 보면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월간 콘텐츠 시장동향에 따르면 '2011년 디지털 종합순위 기획사별 점유율'에서 1위는 빅뱅, 2NE1, 세븐, 거미, 타블로 등이 속한 YG엔터테인먼트(13.2%)가 차지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에프엑스, 샤이니 등을 보유하며 국내 최대 가요기획사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4.4%의 점유율로 5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낳았다.
반면 음반 점유율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무려 30.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인 YG엔터테인먼트의 8.9%와 현격한 차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디지털 종합순위 톱10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데 이어 음반 시장 점유율에서는 7위로 겨우 체면 치레를 했다.
이같은 순위는 각 기획사별 가수들의 컬러와 팬층의 연령대, 구매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빅뱅 등 개성강한 가수들이 포진해있으면서 음원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렌디하며 시대 아이콘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YG가수들에게 디지털 음원의 주구매층인 10대들이 더욱 빠르게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결국 이번 개정안으로 양현석의 YG엔터테인먼트가 디지털 시장의 최강자로서 가장 큰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 신정현 연구원은 "2011년 연결매출 기준 SM과 YG의 국내 음원 매출 비중은 각각 4%, 10% 수준이며, 디지털 음원 영업이익률은 40%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음원매출 50% 증가 가정 시 내년 SM과 YG의 영업이익을 최소 5%, 10% 이상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지난해 영업이익에 적용해 본다면, SM은 12억65000만원이라는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YG는 15억2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앉아서 올리게 된다. 이같은 단순 셈법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의 최고 수혜자는 YG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로엔-CJ E&M-소리바다 등 플랫폼사 향후 주가는?
음원 유통사와 음원 플랫폼업체 투자자들도 이번 개정안의 후폭풍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빅3 이외의 다수 상장사들 또한 이번 개정안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
신정현 연구원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익배분율 축소로 플랫폼사는 스트리밍과 개별다운로드의 경우 매출이 약 30% 가량 하락, 묶음다운로드의 경우 45% 증가하는 효과로 현 시점에서는 이익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즉 로엔 등 플랫폼업체의 수익 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이야기.
더욱이 이번 조치에 따라 전체적인 음원 사용료가 증가하기 때문에 불법 다운로드 시장이 활개를 띌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지점.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입자가 지불해야 하는 요금이 늘어나 가격 저항에 따른 불법 유통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요소"라고 밝혔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면 오히려 이번 음원 사용료 인상은 이들 플랫폼사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디지털 음원시장은 2000년대 중후반까지 정액제를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하여 왔으나 음원 유료가입자수 300만 명을 기점으로 증가세는 둔화된 상태다. 현재 로엔엔터테인먼트, CJ E&M, 네오위즈인터넷, KT뮤직은 음원유통과 온라인 음악서비스를 겸하고 있어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 콘텐츠 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디지털 음원 서비스의 사이트+애플리케이션 순방문자수를 살펴보면 멜론이 206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엠넷이 2위(99만4000명), 벅스 3위(82만2000명), 올레뮤직 4위(41만1000명), 소리바다 5위(34만명) 순을 기록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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