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형국이다.
창단할 기업까지 잡아놨다며 승인만 해달라던 수원과 전북이 하지도 않을 일에 서로 신경전만 벌인 것이 됐다.
10구단 창단 승인이 나면 곧바로 창단 기업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창단 경쟁에 돌입하려던 수원과 전북이 승인 유보 결정으로 그동안의 창단 작업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예상치 못한 결정에 양측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10구단 창단에 대한 준비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북도청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프로야구가 질적-양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이 유보된 것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다"라고 한 전북측은 "10구단 창단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고 야구 인프라 확충 등 10구단을 반드시 유치하기 위해 착실하고 내실있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창단에 대한 열의를 나타냈다.
수원시 역시 마찬가지다. 수원시 관계자는 "창단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시기의 문제가 됐다"면서 "수원구장의 리모델링은 이미 계획된 것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 어차피 10구단을 창단하기 위해선 필요하다"며 창단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수원과 전북은 그동안 서로 10구단 연고지로서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인프라확충 등의 공약으로 10구단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KBO이사회를 앞두고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앞장서 홍보에 나서며 과열양상까지 보이기도 했다.
9구단을 창단시켜놓고 이제서야 창단보다 기반구축과 저변확대를 하겠다고 한 기존 구단들의 앞뒤 맞지 않는 결정에 놀아난 꼴이 됐지만 수원과 전북은 10구단 창단의 희망을 놓지 않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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