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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안지만, 직구를 던져 맞아야 용납이 된다는 이유

by 노주환 기자
16일 오후 대구 시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KIA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원현식 주심(왼쪽)과 문승훈 1루심(오른쪽)이 마운드에 올라 삼성 안지만에게 무엇인가 주의를 주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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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펜의 중심 안지만(29)에게 포크볼을 안 던지냐고 물었다. 그는 "던질 수는 있는데 제구에 자신이 없어 실전에선 결정구로 사용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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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은 주로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던진다. 가장 자신있는 공은 150㎞에 육박하는 묵직한 직구다. 그런데 이번 시즌 안지만은 가장 좋았던 지난해(11승5패17홀드)같은 투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011년 같은 절대적인 믿음이 아니라 조금 불안하다.

그는 "예전 같으면 안 맞았는데 요즘은 자꾸 맞는다"고 했다. 안지만은 가장 최근인 지난 16일 두산전에 등판, 1⅔ 이닝 동안 2실점했다. 볼넷 1개, 안타 2개를 맞았다. 그의 올해 성적은 22경기 등판에서 1패5홀드, 평균자책점은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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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는 두둑한 배짱투구를 즐긴다. 자신의 직구를 믿고 칠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던졌다.

타자들은 이런 안지만에게 자주 당했다. 결정구로 직구가 많이 들어온다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요즘 안지만의 직구가 자주 안타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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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안지만은 계속 직구를 자주 던진다. 왜 그럴까.

대부분의 투수들이 마찬가질 것이다. 결정적인 상황에 처한 투수는 가장 자신있는 공을 뿌리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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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만은 "던질 공이 없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직구를 던진다"면서 "직구를 던져 맞아야 내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가장 자신있는 직구를 던져 맞을 경우는 나중에 후회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삼성 불펜에서 안지만에게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공교롭게 이번 시즌 권오준 권 혁 정현욱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 5~6년 동안 줄곧 함께 하면서 삼성의 최강 허리진을 구축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삼성 불펜이 떴다하면 거의 승리로 이어지는 공식이 성립될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너무 오랫동안 잘 해먹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타자들이 그들의 패턴을 이제 다 알고 노림수를 갖고 방망이를 돌렸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상대가 우리 불펜에 몇년간 많이 당했다. 그들이 많은 준비를 하고 들어오는데 그냥 맞서면 이길 수 있겠냐"면서 "좀더 공부를 하라"고 했다.

안지만은 "요즘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마운드에 올라가고 있다"면서 "우리 불펜 투수들은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투수는 새로운 구종을 완벽하게 장착하면 타자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된다. 안지만 등 삼성 불펜 투수들도 해당된다. 하지만 시즌 도중에 새 구종을 던진다는 건 무모한 도박이다. 결국 자신이 그동안 던져왔던 구질을 가다듬을 수밖에 없다. 직구가 주무기인데 갑자기 포크볼을 들고 나올 수 없다. 그래서 안지만의 고민이 깊다.

안지만은 최근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2군을 내려갔다 올라왔다. 미세한 뼛조각이 신경을 건드리면서 통증이 발생했다. 지금은 주사를 맞아 통증이 없는 상황이지만 이번 시즌 종료 후 관절경 수술이 불가피하다.

그는 이번 시즌을 통해 새로운 구종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뻔한 레퍼토리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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